구슬프고도 처연한 노래 ‘청산별곡’ 그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는 혼란스럽던 고려 말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팩션 사극이다. 고려 말은 가진 자들은 배가 터지도록 갖길 원하고, 백성들은 끝없이 핍박 받는 시대였다. 권문세족의 만행 속에 민초들은 고통 속에 몸부림쳐야 했다.
고려 말의 이 같은 상황은 극 중 ‘육룡’으로 불리는 여섯 인물이 새 나라 ‘조선’ 건국을 위해 몸을 일으키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당시 백성의 고통과 서글픈 삶을 담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방송된 11회 속 땅새(이방지·변요한)의 구슬픈 노래 ‘청산별곡’이 그 예이다.
강창사 땅새는 처연한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한다. 땅새의 입에서 나온 노랫말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려 시대 구전 가요 ‘청산별곡’이었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울어라 울어라 새야, 자고 일어나 울어라 새야”, “얄리얄리얄라셩 얄라리얄라” 등. 땅새의 구슬픈 노래에 많은 민초들이 눈물을 훔쳤다. 그를 지켜보던 정도전(김명민)도 가슴을 쳤다.
SBS에 따르면 해당 곡은 이스라엘 민요 ‘밤에 피는 장미’의 멜로디에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청산별곡의 노랫말을 붙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7년 제1회 대학가요제에서 이명우가 ‘가시리’라는 곡으로 발표했다. 당시 이명우는 이스라엘 민요 ‘밤에 피는 장미’에 고려가요인 ‘가시리’와 ‘청산별곡’의 가사 중 일부를 섞어 개사해 불렀고, 은상을 수상했다.
‘청산별곡’의 노랫말은 내우외환에 시달린 나머지 세상을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었던 고려시대 민중의 삶을 담고 있다. 여기에 땅새의 구슬픈 목소리, 처연한 멜로디가 더해져 민중의 슬픔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높은 완성도를 위한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력이 빛을 발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