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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순항 중이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응답하라 1988'은 혜리,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 이동휘 등을 비롯해 성동일, 이일화, 라미란, 김성균 등 중년 배우들의 활약으로 당초 방송가의 예상을 깨고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3연타석 홈런을 친 '응답' 시리즈의 성공 요인에는 '익숙함'이라는 키워드를 빼놓을 수 없다. 시청자들이 여렴풋이 혹은 확실히 기억하는 시대상을 배경으로 첫사랑과 청소년기의 에피소드를 다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
이런 요소들은 남편 찾기, 삼각관계 등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는데 이밖에도 예상치 못한 남남 커플을 내세워 우정의 가치를 설파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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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답하라 1997' 서인국-호야
'응답' 시리즈를 연 '응답하라 1997'에는 문자 그대로의 '남남 커플' 존재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서인국과 인피니트의 호야가 연기한 윤윤제와 강준희는 이 시리즈에서 우정과 사랑을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전개로 남여 커플 못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윤제가 준희가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친구로서 어깨동무를 하는 장면이나 2005년 윤제와 시원이 재회한 후 준희가 마음을 정리하고 함께 살았던 숙소에서 이사를 하는 장면 등은 극중 메인 커플(윤제-시원)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에게도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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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답하라 1994' 정우-바로
'응답하라 1997'의 후속편인 '응답하라 1994'에서는 서인국과 윤윤제가 맡았던 포지션을 정우와 바로가 맡았다.
이 작품에서 바로는 아버지의 강압에 못이겨 어쩔 수 없이 의대에 진학한 빙그레를 연기했다. 이에 빙그레는 수업을 아예 빠지거나 휴학을 하는 등 방황을 거듭하는데 이때마다 형으로서 충고를 하는 역할을 정우가 연기한 쓰레기가 맡았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빙그레가 쓰레기를 바라보는 눈빛이 동경 이상으로 변하게 됐고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빙그레의 성 정체성을 의심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시리즈 말미 의대 MT 자리에서 만난 윤진이와 부부 관계임이 확실히 밝혀지면서 빙그레-쓰레기 커플은 그저 남들보다 좀 더 가까운 선후배 사이로 일단락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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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답하라 1988'-고경표-류준열
단 2회 밖에 방송이 안된 '응답하라 1988'에서 가장 브로맨스에 가까운 인물들을 꼽으라면 선우(고경표)와 정환(류준열)이다.
이들은 쌍문동 골목 소꼽친구 5인방에서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로 극과 극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공부, 운동, 인성 모든 면에서 빠지지 않은 선우와 불필요한 말을 일체 하지 않는 무뚝뚝한 상남자 정환은 둘 다 성덕선(혜리)의 미래 남편으로 손색이 없는 매력의 소유자들이다.
지난 2회에서 선우와 정환은 선우 아버지의 유품인 목걸이를 두고 잠시 대립각을 세웠다. 벽창호 같은 선우의 태도에 정환은 "답답하다"며 투덜거렸지만 이어진 장면에서는 선우에게 막말을 하는 선배에게 제일 먼저 주먹을 날려 여심을 설레게 했다.
앞선 '응답' 시리즈에서처럼 동성애 코드가 나올 여지는 적어 보이지만 덕선을 둘러싼 삼각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보여 선우-정환의 관계 역시 주목할 만 하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