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부상자 속출로 휴식으로 방향 선회
-14일 멕시코전서 8강행 확정 노려
1패 뒤 2연승으로 조별예선 통과의 ‘8부 능선’을 넘은 야구국가대표팀이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에 몇 번이나 가슴을 쓸어내린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또 다른 부상 변수를 방지하기 위해 ‘완전 휴식’을 택했다.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 출전한 대표팀이 13일 훈련을 생략하고 쉬었다. 이날은 대회 공식경기가 없는 예비일이다.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 등을 치르기 위해 마련됐다.
당초 김 감독은 13일 티엔무구장에서 오후 2시30분(현지시간)부터 2시간 가량 훈련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잡아달라고 KBO에 요청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김 감독은 “훈련시간을 미리 잡아두지 않았다가 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대처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일단 잡아놓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불펜피칭이 필요한 투수들이나 컨디셔닝을 하고 싶은 선수들이 있으면 훈련할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12일 베네수엘라전에서 13-2,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뒤 “훈련은 없다”고 선언했다.
김 감독의 결정은 부상 변수 탓이다. 그는 “선수들이 많이 피곤해한다. 몸이 아픈 선수들이 1~2명씩 나오고 있다. 이용규(한화)와 민병헌(두산)이 빨리 회복돼야 하기 때문에 하루 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용규는 급체 증상 때문에 11일 도미니카공화국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으나, 민병헌이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투구에 왼 발등을 맞자 대주자로 투입됐다.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이용규는 경기 후 극심한 탈수 증상으로 병원에서 링거를 맞아야 했다. 민병헌도 CT(컴퓨터 단층촬영)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져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이용규와 민병헌 외에도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은 포수 양의지(두산) 등 잔부상을 지닌 선수들이 생기고 있다.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투구하는 오른손을 다친 우규민(LG)도 12일 베네수엘라전에서 1이닝 무실점하며 이제야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자’는 것이 김 감독의 마음일 터. 대표팀은 14일 오후 7시(한국시간) 티엔무구장에서 멕시코와 조별예선 B조 4차전을 펼친다. 멕시코전 승리 시 자력으로 8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타이베이(대만)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