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블레이드‘ 최강 국산 암말퀸 등극

입력 2015-11-15 17: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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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지사배 우승…우승상금 3억 챙겨

‘퀸즈블레이드’(한국, 암 4세, R113, 김영관 조교사, 김형란 마주)가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 1400m, 국산 3세 이상 암말, 레이팅 오픈, 순위상금 3억 원)에서 우승해 최강 국산 암말의 자리에 올랐다. 15일 렛츠런파크 서울 7경주로 진행된 이번 경주에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9두, 부경에서 7두 총 16두가 참가하여 열띤 경쟁을 펼쳤다.

‘퀸즈블레이드’는 경주 중반까지 김용근 기수와 호흡을 맞춘 ‘인디언스타’에 선두를 빼앗겼으나 결승선 400m를 남겨두고 날카롭게 치고 나오면서 막판 선두 경쟁에 나선 ‘피노누아’를 목차로 누르며 짜릿하게 우승했다. 경주 결과는 1분25초3으로 2년 전 자신이 세운 최고 기록을 3초 단축했다.

‘퀸즈블레이드’는 작년 코리안더비와 코리안오크스에서 우승을 하고, 대통령배에서 5위를 기록했던 최고의 암말이다. 다른 출전마들에 비해 뛰어난 전력을 갖추었으나 미국 원정으로 국내에서의 긴 공백이 생긴 탓에 이번 대상경주에서의 우승을 점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거의 매번 대상경주에서의 매직을 보여준 김영관 조교사와 서울에 이어 부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이쿠야스 기수의 합작으로 ‘퀸즈블레이드’는 이름만큼이나 날카로운 실력을 보여주며 이번에도 우승을 일궈낼 수 있었다. 이로써 16전 8승을 기록한 ‘퀸즈블레이드’는 국내산마 여왕의 자리를 아직은 내놓을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해 주었다.

제3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는 1~2회 암수 혼합으로 열리다 2015년 시즌 마지막 암말 한정 대상경주로 성격이 바뀌면서 명실상부 국내산 암말들의 여왕을 가리는 대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 경주는 10월 4일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예선을 치를 정도로 그 경쟁이 치열했다. 출전한 총 16두 가운데 7두가 출전했던 부경은 이번에도 ‘퀸즈블레이드’의 우승을 통해 서울과의 오픈 대상경주에서 우위를 확인시켜 주었다.

우승을 차지한 이쿠야스 기수(40세, 프리기수,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는 “최근 ‘퀸즈블레이드’의 조교 상태는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미국 원정으로 인한 공백 때문에 승부 근성이 없어졌을 것을 염려했으나 오늘 마지막까지 열심히 근성을 발휘해 주어서 고맙다”고 설명했다. 또한 “팬들이 기억하고 응원해주어서 기쁘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서울에서 다시 뛰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드론 촬영을 통해 상공에서의 박진감 넘치는 경주 화면이 제공된 이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는 3만 5천 여 명의 관중이 몰려 열띤 응원을 보냈으며, 총매출 49억 4천만 원으로, 단승식 2.9배, 복승식 24배, 쌍승식 34.5배를 기록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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