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인생역전 ★들의 ‘흙수저’ 탈출기

입력 2015-11-17 1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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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조어 중 '금수저'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의 재력을 물려받은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 온갖 아르바이트와 스펙 쌓기에 골몰해야 하는 청년 세대의 좌절감을 표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흙수저에서 금수저가 된 사람들의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물론 내 이야기가 아니라서 문제이긴 하지만 연예계에도 극적인 인생역전 스토리를 쓴 스타들이 있다.

먼저 가요계에서는 가수 임창정과 트로트 여왕인 장윤정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임창정은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빈 병을 주워 팔거나 신문 배달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을 이어갔다.

또한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올라와서도 연기자의 꿈을 품은채 가스배달부, 록카페 웨이터 등으로 무명 시절의 생활고를 견뎠다. 이후 영화 '남부군', '비트' 등에 출연했으며 가수로서도 '그 때 또다시', '소주 한 잔' 등의 명곡을 남겨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어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이 점령한 음원 차트에서 신곡을 발표해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여전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트로트 여왕으로 불리는 장윤정 역시 임창정 못지 않은 생활고를 겪었다. 여러 번 방송을 통해 공개된대로 장윤정은 20대 초반부터 집안의 가장으로서 책임을 수행해 왔다.

그는 20대 초반 아버지의 빚을 떠안아 온 가족이 신용 불량자가 되는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가족들까지 모두 뿔뿔이 흩어지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가족의 해체라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장윤정은 가수 준비를 하던 도중 트로트 장르로 전향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행사 일정을 소화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를듯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뛰어난 언변으로 각 방송사 MC까지 꿰찬 그는 무너져 가던 집안을 일으킨 일등 공신이 됐다.

개그계에서는 정글에서 소림사까지 종횡무진 누비는 김병만이 인생역전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다. 김병만도 소위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아버지의 빚을 갚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말 그대로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상황이었던 것.

그러나 김병만은 바로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 생존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꿈을 쫓았다. 그 결과 그는 2002년 KBS 공채 17기 개그맨 시험에 합격했고 2007년 KBS2 '개그 콘서트-달인'을 통해 슬랩스틱 코미디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이처럼 눈에 띄는 성과에도 김병만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개콘'을 떠나 SBS로 활동 무대를 옮기면서 '정글의 법칙'을 만났고 세계 각지의 오지를 찾아다니며 족장으로서의 책임을 보여줬다. 이런 성실함으로 김병만은 2013년 SBS 연예대상에서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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