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에서 1000평이 훌쩍 넘는 비밀스런 세트가 공개됐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하 ‘마을’)은 현재 전북 완주에서 마을 전경과 도로 및 호수, 학교 등 외형을 촬영 중이며, 집 내부 등 실내 촬영은 일산의 세트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중 세트장의 경우, 우선 한 동에서는 창권과 지숙의 방과 옥여사와 기현, 그리고 유나의 방, 거실, 주방 등이 포함된 저택이다. 이어 회장실과 이사실이 포함된 해원철강 사무실, 지숙 유리공방, 아가씨의 폐가 등 총 600평 규모로 제작됐다.
다른 동에서는 건우의 작업실과 주희의 약국, 소윤의 원룸, 가영집, 바우의 집과 노회장의 집 등이 약 400평 규모로 지어졌다. 또 다른 공간에서는 현주의 밥집과 대광목재 등을 포함하면 1000평이 훌쩍넘는 규모의 세트가 구성된 것이다. 1달 반 정도의 시간을 들여 제작된 이들 세트는 세부 인테리어 설치만도 약 3주정도가 소요될 정도였다.
특히 ‘마을’은 이미 확정된 범인을 추적하는 게 아니라 소윤(문근영)이 혜진(장희진)의 실종사건을 조사해 나가면서 이와 관련된 인물과 접촉하고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캐릭터들의 활약도 돋보이는데, 세트는 이들의 성향을 100% 반영해 제작된 특징이 있다.
또 지숙 유리공방의 경우, 실제 유리공방처럼 공예 작업이 가능하게 제작되었는가 하면 건우 작업실의 경우에도 파이프를 이용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아가씨인 필성(최재웅)의 은신처를 위해 제작진은 ‘사람이 살던 흔적이 있는 작은 시골마을의 폐가’라는 설정에 따라 마네킹뿐만 아니라 여성 복장을 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주식거래 현황을 보여주는 컴퓨터 장비 등을 디테일하게 배치하면서 다소 복잡한 그의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한 것이다.
극 중 혜진이 살다가 현재 소윤이 살고 있는 원룸의 경우 혜진이 남기고 간 소품들이 소윤에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제작된 것도 눈에 띈다. 덕분에 과감한 컬러와 패턴의 침구를 포함 인테리어 및 소품 등이 등장할 수 있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소윤역의 문근영은 자신의 방, 그리고 소품에 대해 “예쁘다”라는 흡족해했고, 아가씨 필성역의 최재웅 또한 폐가에 마련된 마네킹을 포함한 세세한 소품들에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또 대광목재 내부 세트를 접한 남씨역을 맡은 김수현은 “진짜 목재소 같다”라며 실제로 전기톱 등의 공구 뿐만 아니라 옻칠 공정등도 능숙히 연기해 더욱 현실감을 높였다. 이용석 감독 역시 이처럼 실제를 방불케하는 세트들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던 것이다.
SBS A&T 김상욱 디자이너는 “‘마을’ 세트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모두 부각시키면서 동시에 이 캐릭터들에 특별한 느낌 주기 위해 제작됐다”며 “이에 따라 직접 수작업 및 디자인 제작에 아낌없는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