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캡처] 배우 대거 불참…대종상, 갑질의 새드엔딩

입력 2015-11-20 0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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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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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문제가 결국 영화제를 단 하루 앞두고 터졌다.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주요 수상후보들이 줄줄이 불참하기로 한 것.

19일 동아닷컴이 확인한 결과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후보 그리고 100% 누리꾼의 투표로 사전 결정된 남녀 인기상 수상자 모두 일정 문제로 대종상영화제에 참석하지 않는다.

먼저 ‘국제시장’ 황정민 ‘암살’ 하정우 ‘악의 연대기’ 손현주 그리고 ‘베테랑’과 ‘사도’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유아인 등은 각자 드라마 스케줄과 해외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한다. 특히 황정민은 13일에만 해도 대종상영화제 사업본부 측에서 “참석 확정”이라고 보도자료까지 배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종상영화제 사업본부 관계자는 “분명 보도자료를 보낼 때만 해도 ‘참석한다’고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정민 측의 입장은 전혀 달랐다. 황정민의 소속사 샘컴퍼니 관계자는 “앞서 참석 여부에 대한 문의가 와서 ‘스케줄을 조정해보겠다’고 했을 뿐 확정이라고 말한 적은 전혀 없다“며 “일정상 영화제에는 어쩔 수 없이 불참하게 됐다“고 난색을 표했다.

여우주연상 후보인 ‘국제시장’ 김윤진 ‘암살’ 전지현 ‘차이나타운’ 김혜수 ‘미쓰 와이프’ 엄정화 ‘뷰티 인사이드’ 한효주도 모두 불참한다. 김윤진은 미국에 체류 중이며 전지현은 10월 일정을 마지막으로 출산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김혜수와 엄정화 한효주 측 또한 드라마나 영화 일정 등을 불참 이유로 꼽았다.

이에 대해 대종상영화제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우리도 현재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통화 도중 “하...저도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며 한숨과 함께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주요 수상 후보자들뿐 아니라 이미 수상이 확정이 된 인기상의 주인공들도 불참한다. x100% 누리꾼들의 유료 및 무료 투표 결과 남녀 인기상은 각각 69.53%의 지지를 받은 김수현과 57.59%의 표를 얻은 공효진이 선정됐다.

그러나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 관계자는 “일정 상 불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효진의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 관계자 역시 “공효진이 현재 해외에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이 일정은 후보 명단에 오르기 전부터 정해진 스케줄”이라고 밝혔다.

김수현과 공효진은 불참에도 불구 수상할 것으로 보인다. 대종상영화제 관계자는 두 사람에 대해 “참석하지 않아도 수상은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종상 측은 지난달 13일 기자회견에서 “대리 수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상식에 출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고 대리 수상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들은 “심사위원 위촉식이 끝나면 대리 수상 폐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한걸음 물러섰다.

그러나 이들은 9일에도 평화의 종 타종식을 위한 프레스 행사 신청을 받으면서도 대리 수상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후 확정하는 대로 공지할 계획”이라고 대답을 피했다.

13일에도 “황정민 이민호 강하늘이 참석한다”고 보란 듯이 보도자료를 보내왔지만 대리 수상 폐지에 대한 언급은 한 줄도 없었다. 게다가 황정민의 참석 문제도 결과적으로 배우 측의 확답 없이 영화제 측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촌극 꼴이 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종상영화제 사업본부는 “고원원과 순홍레이가 해외부문 남녀주연상 여우주연상 수상을 위해 영화제를 찾는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이들은 아직 후보이며 수상 결과는 미정”이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그리고 또 하루가 지나 “두 사람이 수상자로 확정됐다”고 재 번복하기도 했다.

논란에 논란을 거듭하다 결국 제 발에 고꾸라진 대종상영화제. 묵묵부답을 고수해오던 이들이 최악의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종상영화제는 11월 20일 오후 7시 20분부터 KBS를 통해 생중계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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