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도리화가’ 배수지 “나도 모르게 슬럼프…‘유리 멘탈’ 됐다”

입력 2015-11-21 10: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미쓰에이 멤버 겸 연기자 배수지가 2010년 데뷔 이후의 시간을 되돌아봤다.

배수지는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도리화가’ 인터뷰에서 지난 5년을 회상하며 “정말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바쁜 활동과 악플러 고소 등) 모든 일들이 내 피가 되고 살이 됐다. 그 영향으로 미래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더라”면서도 “멘탈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이제는 ‘유리 멘탈’(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정신)이 됐다”고 밝혔다.

배수지는 “힘들 때 어떤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느냐”는 질문에 “생각을 다잡지도 않는다. 내가 잡는다고 해서 잡아지지도 않더라”며 “예전에는 막연하게 파이팅 넘치게 생각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해도 안 되는 때에는 그저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대답했다.

그는 “그러던 사이 나도 모르게 슬럼프가 왔다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 안에 중심이 없어지는 것 같더라. 내가 주체가 아니라 누구의 기대에 맞춰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전보다 생각도 고민도 많아지고 겁도 많아졌다. 하나를 결정할 때도 생각하는 게 많아졌다”며 “조금이나마 내가 주체가 되어서 다른 것을 신경 안 쓰려고 하다보면 슬럼프에서 벗어나게 되더라”고 고백했다.

배수지는 “확실히 지금은 여유를 찾은 상태다. 좋은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지금의 방식대로 하고 있다”라며 “예전에는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그때도 분명히 좋은 점이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 그때가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일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길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똑같은 길을 가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일(배우 및 가수)이 아닌 평범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 그 삶 또한 내가 안 해본 길이니까”라고 말했다.

한편, ‘도리화가’는 1867년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꾸었던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과 그녀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의 숨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판소리 대가이자 조선 최초의 판소리학당 ‘동리정사’의 수장 신재효 역은 류승룡이 소화했다. 홍일점 여류소리꾼 진채선은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이자 연기자 배수지가 열연했다. ‘동리정사’의 소리선생 ‘김세종’은 송새벽이 맡았으며 이동휘와 안재홍이 ‘동리정사’의 문하생으로 함께했다. 이종필 감독이 연출한 ‘도리화가’는 11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