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8년을 봤지만 여전히 신선한 ‘소녀시대의 매력’

입력 2015-11-22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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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데뷔 8주년이 지나고 네 번의 단독콘서트가 진행됐지만 소녀시대는 여전히 새롭고 신선했다.

소녀시대는 21일과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자신들의 네 번째 국내 단독콘서트 'Girl's Generation 4th Tour - Phantasia - in Seoul'을 개최했다.

양일 합계 약 2만여 관객이 모인 이번콘서트에서 소녀시대는 정규 5집의 수록곡과 그동안 라이브 무대를 만나기 힘들었던 곡들 위주로 셋리스트를 구성해 기존의 콘서트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성공했다.

정규 5집 트리플 타이틀중 하나인 'You Think'로 시작된 이날 공연은 '예감', 'Show Girls', '어떤 오후', 'Green Light', 'Paradise', 'Check', 'Lion Heart' ,'Sign', 'Fire Alarm' 등 수록곡 거의 대부분을 라이브로 들려주었다.

물론 소녀시대의 기존 히트곡 무대도 감상할 수 있었다. 'Kissing you'와 '소원을 말해봐', 'Mr. Mr.', 'Gee', 'The Boys', '다시 만난 세계' 등 소녀시대를 국민 걸그룹으로 만들어준 히트곡이 적절한 타이밍에 흘러나왔고, 1만여 관개들은 떼창과 환호성으로 이를 맞이했다.

또 '소원을 말해봐'는 재즈버전으로, '다시 만난 세계'는 발라드버전으로 편곡된 버전을 들려줘 콘서트만의 묘미를 살렸다.

더욱이 태티서는 물론 윤아·써니, 수영·효연·유리 구성된 특별 유닛이 구성돼 각각 Maroon5의 'Sugar', Salt-N-Pepa의 'Push It' 무대를 선보였고, 윤아와 써니는 직접 2층 객석과 스탠딩석을 찾아 팬들과 함께 호흡해 큰 환호를 받았다.

약 150분에 걸쳐진행된 이란 콘서트는 당연히 팬들의 앙코르 요청이 이어졌고, 이에 응한 소녀시대는 '첫눈에', 'Diamond', 'LOVE & GIRLS', 'Party'까지를 선보이고 나서야 이날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국내에서 걸그룹이 네 번째 콘서트를 개최한 것은 소녀시대가 최로로, 이는 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긴 생명력을 지닌 소녀시대이기때문에 가능했던 기록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날 콘서트는 소녀시대가 장수 걸그룹으로 남을 수 있는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공연이었다.

사실 아이돌, 특히 걸그룹의 공연은 일정한 이미지와 콘셉트에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팬심'이 아니면 기대치가 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녀시대는 그룹 그 자체의 매력은 물론 멤버 개개인과 유닛 그룹까지 서로 다른 분위기와 매력으로 8년이 넘게 봤어도 또 새로운 느낌을 선사했다.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의 노하우가 집약된 무대 장치와 구성도 콘서트를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50m x 12m 크기의 대형 장막에 상영된 오프닝 영상은 'Phantasia'라는 공연명에 어울리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고, 50m x 13m 크기의 본 무대를 비롯한 17m x 5m의 메인 LED, 2대의 중계 스크린, 멤버들의 모습을 홀로그램으로 볼 수 있는 LED 박스, 의상과 벽에 빔을 쏘아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맵핑, 놀이공원을 연상시키는 회전목마, 그네 등 다양한 무대장치와 특수 효과는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공연에 앞서 소녀시대는 "걸그룹 최초로 네 번째 단독콘서트를 한 것에 대해 무엇보다 영광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선배들이 매년 콘서트 하는 걸 보면서 보이그룹이지만 부럽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소녀시대도 이 발걸음을 맞춰서 소녀시대 브랜드를 만드는 거 같아 기쁘다. 가능하다면 매 해 콘서트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 우리를 좋아해주는 팬들은 물론이고 대중들도 찾는 콘서트가 될 수 있게 준비 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소녀시대는 이날 공연을 통해 여전한 다채로움과 신선함을 발산하며 이 말이 공약(空約)이 아니라 공약(公約)임을 입증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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