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는 국가장으로 26일까지 치르기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0시 22분께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서거했다. 향년 88세.
김 전 대통령의 사망원인은 고령인데다 패혈증과 급성 신부전증이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대통령은 지병으로 19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으며, 21일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병원에 따르면, 고령인 김 전 대통령은 2009년부터 반복적인 뇌졸중과 협심증, 폐렴 등으로 수차례 치료를 받아왔다. 2013년 4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반신불수를 동반한 중증 뇌졸중과 급성폐렴으로 입원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가장으로 치르며, 장의위원장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맡는다. 장지는 국립현충원이며, 발인은 26일이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된 빈소는 조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는 관련법과 유족의 뜻을 살펴 예우를 갖춰 장례를 준비할 것”이라며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이종걸 원내대표, 이명박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 등 정치인들의 발길도 줄을 이었다.
경남 거제 출신인 김 전 대통령은 장택상 국무총리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1954년 3대 민의원 선거에서 최연소 국회의원이 됐다. 이후 9선 의원을 지냈고, 1992년 제14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면서 문민정부를 출범시켰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