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부상에 농구판이 흔들린다

입력 2015-11-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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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헤인즈(왼쪽)는 15일 KCC전에서 무릎 부상을 입어 3주 진단을 받았다. 스포츠동아DB

오리온, 헤인즈 이탈 후 1승1패 그쳐
전자랜드 SK LG 역시 하위권 고전


남자프로농구에서 외국인선수 2명 동시 출전이 허용되면서 ‘외국인선수 부상=팀 성적 하락’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KBL은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부터 용병 2명의 동시 출전을 허용했다. 2~3라운드에는 3쿼터에만 동반 출전이 가능하다. 4라운드부터는 2~3쿼터로 확대된다. 더욱이 용병 2명의 신장에 차이를 둬서 선발하도록 해 특히 키가 큰 용병이 다친 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팀은 외국인선수의 부상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선두 오리온이 외국인선수 부상으로 연승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팀의 주포 애런 헤인즈(199㎝)가 왼쪽 무릎 부상으로 3주 진단을 받았다. 오리온은 헤인즈의 부상 이후 치른 2경기에서 1승1패에 그쳤다. 앞선 21경기에서 3패만을 기록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경기력이었다. 오리온은 헤인즈가 출전하지 못한 18일 SK전에서 69-90으로 완패했다. 헤인즈가 부상을 당하기 전인 12일 SK에 99-90으로 승리했기에 헤인즈의 공백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오리온뿐이 아니다. 개막 직후 중위권을 유지했던 전자랜드도 신장이 큰 용병이었던 안드레 스미스(198.2㎝)의 무릎 부상 악화로 인해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허버트 힐(203㎝)을 대체용병으로 데려왔지만 스미스 중심으로 팀을 꾸렸기 때문에 새롭게 전력을 다지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SK도 신장이 좋은 데이비드 사이먼(203㎝)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시즌 초반 연패를 당했다. 사이먼은 대체선수를 선발해야 할 정도로 부상이 심하지 않았지만, 골밑에서 버텨줄 수 있는 대체자원이 마땅치 않아 결국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LG는 단신(193㎝ 이하) 용병들의 잦은 교체로 단 한 번도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한 채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가장 최근 선발한 조쉬 달라드마저 부상을 입어 21일 오리온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코칭스태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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