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과 뮤지컬 오케피③] 황정민이 선택한 ‘오케피’는 어떤 작품일까

입력 2015-11-26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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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가 우아해 보이는 이유는 쉼 없이 움직이는 다리가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백조의 발, 이것이 무대 아래의 오케스트라.” -뮤지컬 ‘오케피’ 中

공연 마니아라면 한 번쯤 궁금해봤을 공간 ‘오케스트라 피트’가 배우이자 연출가 황정민에 의해 무대로 올라온다.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올해 ‘쌍천만 배우’가 된 황정민은 2012년 뮤지컬 ‘어쌔신’ 연출 이후 3년 만에 연출가로 돌아왔다.

눈코 뜰 새 없이 황정민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연극 ‘웃음의 대학’ 때문이었다. ‘웃음의 대학’을 통해 일본 인기 작가 ‘미타니코키’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됐고, 우연히 ‘오케피’라는 작품을 접하게 됐다. ‘오케피’는 미타니코키의 첫 번째 뮤지컬 작품이기도 하다.

황정민은 24일 연습실 현장 공개에서 “대본을 보는 순간 이건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한국에는 화려하고 쇼뮤지컬이 많았는데 국내관객들에게 연극적이면서도 감동도 있는 작품을 관객들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오케스트라 연주들의 이야기라 무대에는 무대 밑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악기들을 볼 수 있다. 피아노, 오보에, 바이올린, 하프, 트럼펫, 비올라, 기타, 바순, 드럼, 첼로, 퍼커션 등 다양한 종류의 악기 등이 관객에게 모습을 비춘다. 각양각색의 악기와 같은 배우들 역시 볼거리다. 늘 화려한 조명 위에 예쁜 옷을 입고 무대 위를 활보하던 연기자들은 정장부터 트레이닝복까지 캐릭터의 성향에 맞는 복장으로 무대에 나타난다.

또한 20대부터 40대 중년 연주가들이 모여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쉼 없는 연주로 생긴 굳은살부터 “우리는 원숭이가 아니랍니다!”, “뮤지컬 망해라”라는 연주자들의 위트있고 속 시원한 토로가 이어진다. 그 속에는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부터 연주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의 이야기도 그려진다. 오만석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회를 이끌어 가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로, 따뜻한 뮤지컬”이라고 설명했다.

독특하게 실제 ‘오케스트라 피트’의 위치도 다른 뮤지컬과는 다르게 2층에 있다. 진짜 연주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 황정민은 “김문정 음악감독의 지휘와 내 지휘 연기를 동시에 볼 수 있다. 그것도 공연을 보는 재미 중 하나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뮤지컬 ‘오케피’는 웅장하고 화려한 뮤지컬 아래, 한번쯤은 궁금했지만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오케피’(오케스트라 피트) 뮤지컬 ‘BOY MEET GIRL’공연을 시작하기 위해 ‘그곳’으로 연주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우 황정민이 연출과 연기를 동시에 하며 오만석 송영창 김원해 서범석 김현진 문성혁 남문철 이상준 김태문 김호 황만익 백주희 정상훈 최재웅 김재범 윤공주 심재현 육현욱 박혜나 최우리 린아 이승원 정욱진 박종찬이 참여한다. 12월 18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LG 아트센터에서. 문의 1544-1555.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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