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가수 겸 배우 이정현이 화제인 가운데 이정현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작품인 ‘성실한 나라의 엘리스’에 노개런티로 출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극 중 이정현은 남편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명함 돌리기, 식당 보조, 청소 대행 등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섭렵한 억척스러운 여성 캐릭터를 맡았다.
이날 시사회에서 영화 ‘성실한 나라의 엘리스’ 안국진 감독은 이정현이 영화에 노개런티로 출연했다고 밝혔다. 안 감독은 “영화의 총 예산이 3억이다. 이정현은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교통비나 기름값 정도는 지불해야 하지만 주유비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안국진 감독은 “스태프들이 제작비를 줄이려고 집에서 아침을 먹고 왔다. 그걸 보고 이정현이 그들의 아침도 챙겨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정현은 “나 말고도 다들 재능기부 형태로 촬영을 했다”며 “개인적으로는 영화 ‘명량’을 찍고 돈을 받았으니깐 배부른 상태에서 풍족하게 이 영화를 찍고 싶은 욕심이 강했다. 스태프들을 챙기는 게 좋았을 뿐”이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이정현은 26일 ‘청룡영화제’에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관객 4만3685명을 동원해 흥행작 ‘베테랑’과 ‘암살'’의 1000만 영화와 비교할 수 없는 수치. 그러나 이정현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 애정을 보였다.
이정현은 여우주연상 수상소감에서 “재밌게 즐기다 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상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이 상을 계기로 다양성 영화들이 좀 더 많이 사랑받아서 한국영화도 더 발전하면 좋을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26일 열린 ‘청룡영화제’에서는 여우주연상 이정현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외에도 최우식이 출연했던 영화 ‘거인’이 신인남우상과 신인감독상(김태용 감독)을 두 가지 부문에서 모두 수상하며, 저예산 독립영화의 저력을 보여줘 시선을 모았다.
동아닷컴 권용은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SBS ‘청룡영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