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K팝스타5’, 성공적인 ‘첫 단추’…그래도 방심은 금물

입력 2015-11-29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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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5’, 성공적인 ‘첫 단추’…그래도 방심은 금물

‘공기 반 소리 반’의 계절이 돌아왔다. SBS ‘K팝스타’가 시즌5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시작은 순조롭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5’(이하 ‘K팝스타5’)는 11.5%(닐슨 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 ‘아빠를 부탁해’를 훌쩍 넘는 수치다. 지상파 간판 오디션 프로그램의 자존심을 지킨 셈이다.

기대와 우려 속에 시작했던 첫 방송에는 가능성 충만한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우스갯소리로 ‘어머님이 누구니?’라고 묻게 만드는 실력파 참가자들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앞서 예고한 가수 박상민의 두 딸을 비롯해 시즌4 정승환을 떠올리게 하는 서경덕의 애절한 보이스가 심사위원 3인을 녹였다.

특히 시즌3 탈락 후 ‘K팝스타5’에서 다시 도전한 정진우는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정진우는 2년 간 독학해 내놓은 자작곡 ‘위성’(Satelite)을 열창했다. 심사위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첫 소절에 합격버튼을 눌렀다. 양현석은 “자이언티와 혁오밴드를 잇는 아티스트”라고 했고, 유희열은 “안테나와 계약하자”며 하트를 날렸다. 박진영도 가세해 “JYP가 더 어울린다”며 첫 회부터 영입 경쟁에 나섰다. 분위기는 무르익었고, ‘K팝스타5’는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시작이 좋다고 끝이 좋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Mnet ‘슈퍼스타K7’이 대표적인 경우다. ‘사상 최대’, ‘역대급’ 등 거창한 수식어들과 함께 시작했으나, 각종 논란으로 얼룩진 ‘슈퍼스타K7’은 결국 지난 19일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부흥을 이끌었던 프로그램의 안타까운 결말이었다.

‘K팝스타5’가 ‘슈퍼스타K7’를 뒤따르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과 콘셉트가 겹친다며 기존 편성시간을 깨고 ‘런닝맨’과 방송시간을 앞뒤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그럼에도 화제성은 ‘복면가왕’에 밀리는 모양새다. 시즌1부터 시즌4까지 화제성만큼은 늘 최고였기 때문에 제작진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음원 순위도 이전만 못하다. 방송 직후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정진우의 ‘위성’은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현재(27일 오후 8시) 9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이진아의 자작곡 ‘시간아 천천히’가 공개직후 차트 돌풍을 일으켰던 것과 대조된다.

여러 불안요소가 있지만, 그럼에도 ‘K팝스타’는 SBS가 자존심을 구겨가며 런닝맨의 편성을 바꿀 만큼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또 가요계를 이끌 차세대 스타들의 등용문이기도 하다.

시작이 반이라 했다. 성공적으로 첫 단추를 끼운 ‘K팝스타5’가 완전한 성공으로 끝을 맺을지 아니면, ‘슈퍼스타K7’의 길을 밟을지 이제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방송은 매주 오후 6시10분.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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