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멜로영화는 외화의 차지

입력 2015-11-2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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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 액츄얼리’ 포스터. 사진제공|조이앤픽쳐스

멜로영화의 재개봉이 줄을 잇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에 가장 어울리는 장르로 각광받으면서 12월마다 한 두 편의 멜로영화가 개봉되기도 했지만 올해는 유독 그 자리를 재개봉하는 외화들이 차지했다. 반면 한국영화 멜로는 사라지다시피 했다.

먼저 12월3일 뱀파이어 소재 멜로의 대명사로 통하는 ‘렛미인’이 개봉하고, 이어 12월18일에는 ‘러브 액츄얼리’가 다시 관객을 찾는다. ‘렛미인’은 7년 만에, ‘러브 액츄얼리’는 12년 만에 재개봉한다.

반면 한국영화에서 멜로 장르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나마 12월3일 개봉하는 윤계상·한예리 주연의 ‘극적인 하룻밤’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명맥을 이을 뿐이다.

배우 한효주가 출연하는 또 다른 멜로영화 ‘서툴지만, 사랑’이 12월10일 개봉하지만, 이는 한국이 아닌 일본감독과 제작진이 만든 일본영화다.

유독 한국영화 가운데 ‘연말 특수’를 겨냥한 멜로가 사라지다시피한 데는 최근 거두고 있는 부진한 성적도 한 몫을 한다.

2012년 ‘건축학개론’이 4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후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둔 멜로영화는 없었다. 지난해 황정민이 출연한 ‘남자가 사랑할 때’가 190만명을 모았고, 올해는 한효주 주연의 ‘뷰티 인사이드’가 2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범죄 액션 영화나 시대극 등이 거뜬히 1000만 관객을 모으는 상황에 비춰 보면 관객 동원 규모가 비교적 적다.

국내 영화계에서 멜로영화 제작이 주춤한 사이 그 자리를 외화가 차지하는 분위기다.

특히 관객의 기억에 또렷하게 남은 과거 명작들의 재개봉이 줄을 잇는다. 10년 만에 재개봉해 흥행 기록을 다시 쓰고 있는 ‘이터널 선샤인’의 돌풍과도 무관치 않다.

특히 뱀파이어 소녀와 그를 사랑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렛미인’의 경우 국내에서 2008년에 공개됐다는 점에서, 근래 재개봉 영화 가운데서도 단연 최신작으로 꼽힌다.

‘러브 액츄얼리’ 역시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언급되는 명작으로 극장에서 다시 보려는 관객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러브 액츄얼리’ 배급사 조이앤시네마는 “연인들이 스케치북을 활용해 사랑을 고백하게 만들었고 ‘무한도전’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번 리메이크돼 인지도가 높다”며 “얼마 전 한 예매사이트에서 진행한 ‘눈이 오면 보고싶은 영화’ 1위에도 뽑히기도 했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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