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신욱-김승규(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스포츠동아DB
잔류 예상했던 김승규, 해외 진출 요청
“재계약 등 직접 대화 나누고 결정할 것”
김신욱 여름부터 이적 추진, 공감대 형성
울산현대가 2015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득점왕 김신욱(27)과 국가대표 수문장 김승규(25) 등 두 간판선수의 거취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울산은 당초 김신욱의 이적을 허용하고, 김승규는 잔류시키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김승규가 해외 진출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김승규 영입을 원하는 일본 J리그 빗셀 고베가 울산에 정식으로 이적 제안까지 해왔다. 울산은 김승규를 남기고 싶지만, 선수의 뜻이 워낙 강해 고민에 빠졌다.
울산 김현희 사무국장은 29일 “김신욱은 지난 여름부터 (해외) 이적을 추진해왔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이적할 팀을 계속 알아볼 계획이다. 팀 내부적으로도 김신욱을 떠나보내는 데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김신욱은 유럽뿐 아니라 중동, 중국, 일본까지 시야를 넓혀 이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또 “김승규는 팀과 함께 데려가려 했는데 선수가 이적을 원하고 있다. 공식 이적 제안도 받아놓았다. 하지만 김승규를 보내면 공백이 너무 크다. 대체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울산은 “김승규와 다시 한 번 얘기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김 국장은 “주전급 골키퍼를 타 팀에서 데려오려면 적지 않은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 정도 금액이면 계약기간이 1년 남은 김승규에게 좋은 조건으로 재계약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승규가 현재 (병역면제 혜택에 따른) 군사훈련을 받고 있기 때문에 직접 대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훈련을 마치고 팀으로 복귀하면 좀더 얘기를 나눠본 뒤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울산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를 7위로 마감했다. 하위스플릿에서 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마지막 5경기에서 4승1무의 호성적을 거뒀다. 김신욱, 김승규 등 기존 선수들뿐 아니라 공격수 김승준(21), 미드필더 이영재(21), 골키퍼 장대희(21)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내년 시즌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김신욱은 28일 부산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18호 골을 2-1 팀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로 장식하며 올해 클래식 득점왕에 올랐다. 김승규는 ‘슈틸리케호’의 주전 수문장으로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든든히 골문을 지켰다. 울산이 올 시즌 팀의 핵심을 이뤘던 김신욱과 김승규 없이 내년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