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스토브리그에서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3년 만에 외부 FA 시장에서 영입한 포수 정상호(왼쪽), 11년 만에 LG 유니폼을 입게 된 레전드 이상훈 코치(가운데), LG 맨으로 잔류시킨 FA 불펜투수 이동현(오른쪽 위),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된 외야수 이진영까지 지난 주말 내내 핫이슈를 쏟아냈다. 사진|스포츠동아DB·LG 트윈스
LG, 잇단 빅뉴스로 팬들 들었다 놨다
베테랑 이진영 보내고 여론의 뭇매 맞았지만
이동현 잡고 FA포수 정상호 영입 전력 보강
LG 레전드 이상훈 복귀 소식에 팬심도 반전
‘나가고, 잔류하고, 복귀하고, 들어오고, ….’
LG가 ‘겨울야구’에서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지난 주말 내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빅뉴스를 쏟아냈다. 27일 2차 드래프트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간판타자이자 주장인 이진영(35)이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뒤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됐기 때문이다. 이날 가장 핫이슈가 됐다.
이진영은 ‘국민우익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익수였다. 1999년 데뷔해 올해까지 통산 타율이 3할(0.303)을 넘는다. 그러나 올 시즌 부상도 겹치면서 타율이 0.256으로 떨어졌고, 타점은 39개에 불과했다. LG는 이 기회에 외야진을 젊고 빠른 선수들 위주로 리빌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LG 팬들의 상실감은 컸다. 그러면서 LG 구단을 성토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그런 여론은 곧바로 반전되기 시작했다. 하루 뒤인 28일은 FA(프리에이전트) 우선협상 마감일에 FA 투수 이동현(33)이 3년간 30억원에 잔류했기 때문이다. 이동현은 2001년 입단 후 3차례나 수술을 받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이겨낸 뒤 LG 불펜의 핵으로 자리를 잡아 팬들의 절대적 응원을 받고 있다. 이동현이 2018년까지는 줄무늬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사실에 팬들은 LG 구단을 향해 지지를 보냈다.
여기에 늦은 밤 LG 팬들의 심장이 내려앉을 만한 뉴스가 날아들었다. 바로 레전드인 ‘야생마’ 이상훈(44) 두산 코치가 LG 유니폼을 입는다는 소식이었다. 아직 정식으로 계약서에 사인하진 않았지만, 양측은 구두로 계약에 합의한 상태다. LG도 이미 두산에 양해를 구하는 절차를 밟았고, 두산에서도 이웃집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 코치의 이적에 동의했다. 이로써 이상훈은 2004년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한 뒤 11년 만에 줄무늬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아직 정확한 보직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퓨처스(2군) 코치로서 유망주 투수를 육성할 전망이다. 그의 복귀 소식에 LG 팬들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가 됐다.
여기에다 29일에는 FA 포수 정상호(33)를 4년 32억원에 영입하면서 LG 팬들을 또 한번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외부 FA 영입에 대해선 대부분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LG는 장기적 관점에서 유강남을 주전 포수로 키우고 있지만, 아직은 안방 전력이 약한 편이다. 최경철(35)도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부상이 잦아 LG로선 정상호 영입으로 안방에 더욱 안정감이 생기게 됐다.
LG는 과연 내년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LG가 스토브리그의 시작부터 하루하루 빅뉴스를 펑펑 터트리며 팬들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