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생존전략 “외국인 잡아라”

입력 2015-12-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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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관광명소와 연계상품 개발, 전용셔틀버스, 통역서비스 등을 신설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 전경. 다른 스키장들도 동남아와 중화권 등 외국인 관광객을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엘리시안 강촌

엘리시안강촌, 남이섬·닭갈비 골목 연계
통역안내서비스 강화…영어 안내문 비치
관광공사는 ‘외국인 스키체험’ 상품 선봬

“외국인 스키어를 잡아라!”

몇 년 전부터 스키 등 겨울레저 인구가 둔화되면서 스키장들은 새로운 시장 개발에 고심해 왔다. 최근 잇달아 개장한 전국의 스키리조트들이 이번 겨울에 경쟁적으로 유치 마케팅을 펼치는 대상은 외국인 스키어다.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엘리시안강촌은 ‘겨울연가’ 촬영지 남이섬, 춘천 닭갈비골목 등 리조트 인근에 위치한 관광명소와 연계한 마케팅으로 외국인 방문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춘천의 관광지를 둘러보고 엘리시안강촌에서 스키체험을 하는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리조트 내에 외국인스키어를 위한 통역안내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안내센터를 마련했고, 매표소, 렌탈창구, 레스토랑 등에 외국어가 가능한 인력을 배치했다. 리조트 내 각종 안내물 및 간판도 영어와 중국어를 함께 표기했다.

또한 스키장 입구의 경춘선 백양리역에 겨울 시즌이면 ITX-청춘이 정차하는 특성을 살려 FIT(외국인개별여행자)들이 편하게 전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할 수 있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엘리시안강촌 김시민 대표는 “동남아, 중국의 방문객 외에 주한미군들도 수도권에서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 때문에 가족동반으로 많이 찾는다”며 “앞으로는 단순히 당일 스키체험을 넘어 리조트에 머물면서 다양한 겨울 레포츠와 주변 관광을 즐기도록 체류일수를 늘리는 게 과제”라고 밝혔다.

강원도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도 외국인 스키어를 위한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비발디파크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중화권과 동남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바 스키 앤 케이 푸드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총 3회 진행하는데 회당 150명이 3박4일 일정으로 스키, 음식, 한국 문화 체험을 즐기는 상품이다. 초보자 스키 강습부터 삼겹살 파티, 한식 뷔페, 치맥(야식문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을 실시하고, 오후 자유시간에는 찜질방,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오션월드, 승마 기승체험 중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도 올해부터 외국인 전용 창구와 영어, 중국어 안내 인력을 마련했고, 서울 주요 호텔과 도심공항터미널에서 비발디파크까지 외국인 전용 무료셔틀버스도 운영한다.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 리조트는 서울 강남서 차로 40분 거리인 점을 살려 이번 겨울에 서울 홍대, 신촌, 광화문, 시청, 명동 등 주요 관광거점을 연결하는 외국인 전용 무료셔틀 노선을 신설했다. 기존 노선인 서울, 분당, 일산, 안양, 수원 등을 포함해 총 12개 노선 54개 정류장을 운영해 외국 관광객이 개인차량 없이도 리조트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스키리조트뿐만 아니라 한국관광공사도 외국인의 국내스키관광 붐을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강원도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펀 스키 & 스노우 페스티벌’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3박4일 일정으로 스키강습과 대회, 공연 관람, 문화체험 등으로 구성한 외국인 스키체험 상품이다. 올해는 13일부터 3월 초까지 용평 리조트와 하이원 리조트에서 실시한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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