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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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배우 배두나가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최고 영예를 가리는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우리 영화가 국제 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배두나의 심사위원 합류는 충무로의 자존심을 지키는 단비 같은 소식이 되고 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8일(현지 시간) 제76회 영화제 국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독일 영화의 거장 빔 벤더스 심사위원장을 필두로 전 세계 영화계를 이끄는 6인의 전문가로 구성되었으며, 이 가운데 배두나도 포함됐다.
영화제 측은 배두나를 “한국을 넘어 할리우드와 일본 등 세계 영화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독보적인 연기 세계를 구축한 배우”라고 소개했다.

배두나는 2006년 배우 이영애, 2015년 봉준호 감독에 이어 역대 3번째, 배우로서는 20년 만에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석에 앉게 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워쇼스키 자매 등 거장들과 협업하며 쌓아온 그녀의 독보적인 글로벌 커리어가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우리 영화계는 베를린 ‘경쟁 부문’ 초청작을 단 한 편도 배출하지 못하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최근 수년간 홍상수 감독 등이 꾸준히 경쟁 부문에서 수상 낭보를 전해왔기에 이번 ‘진출 0편’은 뼈아픈 결과다.

하지만 배두나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며 한국 영화인의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했다. 비록 본선에 오른 우리 영화는 없지만, 배두나는 심사위원으로 세계적 거장들과 함께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의 향방을 가르는 중책을 맡아 한국 영화계의 자존심을 지키게 됐다.

본선 경쟁은 무산됐으나 비경쟁 부문에서는 우리 영화 여러 편이 초대됐다.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포럼), 홍상수 감독의 ‘그녀가 돌아온 날’(파노라마), 유재인 감독의 ‘지우러 가는 길’(제너레이션) 등이다.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2월 12일 막을 올린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