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관광대국 “웰컴, 코리안”

입력 2015-12-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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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등 한국 관광객 유치 마케팅 활발
한류바람 타고 아시아 대표 시장 급부상

이제는 한국인 관광객도 귀하신 몸.

세계 관광업계의 큰손이 된 중국관광객(유커), 개인자유여행객이 많고 장기체류도 즐겨 우수고객으로 꼽히는 일본. 이제는 이들 나라와 함께 한국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나간 출국자는 1465만여명. 올해는 10월까지의 누적숫자만 1590만명으로 이미 지난해 기록을 추월했다.

요즘 급부상하는 중동의 ‘핫 플레이스’인 두바이는 최근 관광청 한국사무소를 열었다. 두바이는 한 해 1100만여명으로 전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여행객이 찾는 도시이다. 이번에 개설한 한국사무소는 두바이 관광청의 21번째 현지 사무소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사무소 개소식에서 두바이 관광청 압둘라힘 카짐 CEO는 “2020년까지 연간 2000만명의 여행객 유치를 목표로 하는 두바이에게 한국은 아시아의 전략적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선호하는 일본 여행지인 오사카도 미조하타 히로시 관광국 이사장이 취임 후 첫 해외 기자간담회 국가로 한국을 선택했다. 오사카는 한국인 관광객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11월 말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조하타 이사장은 “지금까지 쇼핑, 미식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주요 대상으로 했지만 앞으로는 젊은층을 포함해 한국의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관광자원을 개발하겠다”며 “특히 평균 1∼2박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짧은 한국 관광객의 체류일수를 늘리는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스위스 정부관광청 역시 유어그 슈미드 CEO가 한국을 찾아 문화체육관광부의 ‘두루누비’ 정책 세미나에 참석하고 스위스 관광청의 새로운 테마인 ‘스위스 그랜드 투어’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스위스는 지난해 한국 여행객의 숙박일수가 최초로 25만박을 넘어 26만3189박을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 기차패스 판매도 125%나 증가하는 등 스위스를 찾는 한국 관광객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하지만 해외 관광대국들이 한국 시장을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이런 양적인 증가세 때문은 아니다. 스위스관광청 한국사무소 김현주 차장은 “성장률이 가파르지만 아직 단순 시장점유율만 보면 다른 유럽국가나 아시아의 중국, 일본에 비해 적다”며 “하지만 한류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의 여행 트렌드나 미디어 노출이 다른 국가에 끼치는 파급력이 커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관광청 한국사무소 류영미 대표 역시 한국 대중문화나 트렌드가 아시아 관광시장에서 갖는 영향력을 꼽았다. 류 대표는 “‘꽃보다 할배’에 두바이가 나오자 아시아 방문객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하면서 한국시장의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며 “두바이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페스티벌과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여기서 케이팝 같은 한류 콘텐츠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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