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우승 ‘볼드킹즈’ 1초에 261만원 벌었다

입력 2015-12-13 23:3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분27초를 달려 3억8500만원 꿀꺽. 1초당 261만원을 번 셈이다. 13일 렛츠런파크 서울서 열린 ‘제34회 그랑프리(G1)’ 경주서 우승을 한 경주마 ‘볼드킹즈(기수 조성곤, 마주 임용근, 조교사 울즐리)’ 이야기다.


● ‘볼드킹즈’ 우승상금 3억8500만원…7전7승 연승기록도 세워

‘볼드킹즈’가 2015 최강의 경주마로 등극했다. ‘볼드킹즈’는 이날 그랑프리 경주에서 막판 로켓 같은 추입력으로 짜릿한 역전우승을 일궜다. 우승상금은 3억8500만원, 경주기록은 2분27초4였다. ‘볼드킹즈’는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7전7승의 연승기록과 경마 최대의 잔치인 그랑프리 우승이라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번 그랑프리는 서울 7두, 부산경남 9두 총 16두가 출전했다. 대통령배를 석권한 ‘트리플나인’이 그랑프리까지 같이 거머쥘 것인지, 서울이 홈어드벤티지를 살려 부경의 거센 도전을 막고 방어전을 펼칠 수 있을지에 경마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결과는 복병마로 꼽혔던 ‘볼드킹즈‘으로 마무리됐다.

애초 이번 경주는 특별한 선행마나 독보적인 우승후보가 없는 편성이기 때문에 기수의 순간적인 판단과 페이스 조절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 중 ’볼드킹즈‘는 힘을 바탕으로 주폭에 강점이 있는 말로, 직전 경주에서 경주 후반까지 끝걸음이 살아 있는 모습으로 걸음(주폭)이 마지막까지 살아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복병마로 꼽혔었다.


● ‘볼드킹즈’ 2위와 목차 승부…막판 추입 빛났다

2300m의 장거리 레이스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낸 것은 ‘감동의바다’이었다. 2위 그룹과 2~3마신 차를 벌리며 초반과 중반 레이스를 주도했다. ‘볼드킹즈’는 안쪽에서 경주하며 ‘금포스카이’와 2위그룹을 형성하며 역전의 기회를 엿봤다.

‘볼드킹즈’가 점차 선두 ‘감동의바다’와 거리차를 좁히다 선두권으로 치고 나간 것은 결승선을 600미터 가량 앞둔 4코너 직선주로부터였다. 주로 안쪽에서 질주하던 ‘볼드킹즈’는 결승선 50여 미터를 앞두고 폭발적으로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결승선을 10여 미터를 앞두고선 ‘금포스카이’와 막판 선두다툼을 벌였지만 막판 스퍼트 대결에서 앞서 올 그랑프리 축제의 주인공이 됐다. 2위는 ‘금포스카이’와는 목차(목 길이 만큼이 차이)였다. 3위는 서울의 ‘클린업조이’가 차지했다. 대통령배 우승으로 올 최고의 관심을 끌었던 ‘트리플나인’은 4위에 만족해야 했다.


● 우승 조성곤 기수 “4코너 돌면서 우승 확신했다”

우승을 거머쥔 조성곤 기수는 “‘볼드킹즈’가 능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랑프리처럼 큰 경기, 긴 경주로에서 다른 명마들과 싸워 정신적인 부분에서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초반부터 좋은 위치에서 경주를 잘 이끌어갔다. 4코너를 돌고나면서 우승에 대한 확신이 섰다”며 “이번 그랑프리가 부산소속의 마지막 경주였는데(그는 내년부터 서울로 옮긴다) 좋은 성적을 내줘 (볼드킹즈에게) 고맙다”며 마필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또한 “‘볼드킹즈’가 6연승으로 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언젠가는 지게 될 텐데, 그날이 오늘이 아니기를 울즐리 조교사와 함께 바랐다”고 말했다.

조성곤 기수는 이번 그랑프리 우승을 통해 G1트로피는 모두 석권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조 기수는 현재 부산경남에서 기번 시즌 가장 높은 승수(103승)와 승률(23.3%)을 기록하고 있다.

울즐리 조교사는 “볼드킹즈가 겨우 6전을 치른 3세의 어린 말이서 우려됐었다. 그러나 매 번 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잘 뛰어주고, 좋은 기록으로 이기고 있어 이번 경주에서도 우승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그랑프리는 포근한 날씨 속에 약 4만 여명의 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매출은 약 61억원, 배당률은 단승식 6.6배, 복승식 144.3배, 쌍승식 202.1배를 기록했다.

과천 l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