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가 볼티모어로부터 2년간 연평균 300만~4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내용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볼티모어 선 “1번타자 적임자” 필요성 언급
9년간 팀 경기 98% 소화한 강철체력 조명
삼진보다 많은 볼넷…탁월한 선구안 주목
FA(프리에이전트) 김현수(27)의 메이저리그(ML) 진출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볼티모어 지역 언론인 ‘볼티모어 선’은 15일(한국시간) ‘볼티모어가 김현수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2년간 연평균 300만∼400만달러(액 35억∼47억원) 수준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간 ML 구단이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한 김현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는 많았지만, 구체적 협상 내용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볼티모어, 2년 최대 800만달러 제시
김현수는 올 시즌이 끝나고 한·미·일리그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고 계약을 추진해왔다. KBO리그에선 역대 FA 최고 몸값을 경신할 선수로 거론됐다. ML과 일본리그에서도 2008베이징올림픽부터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까지 각종 국가대항전에서 활약한 그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김현수의 에이전트 리코스포츠는 가장 먼저 미국 진출을 타진했다. 이미 ML 2∼3개 팀이 관심을 보인 상황이었다. 7일부터는 ML 윈터미팅에 참석해 각 구단에 김현수 알리기에 나섰다. 그 중 볼티모어가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아직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역지에서 김현수와의 협상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렸다. 볼티모어 선은 ‘김현수는 마땅한 1번타자가 없는 볼티모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영입 필요성을 언급했고, 2년 최대 800만달러(약 94억원)라는 꽤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알렸다.
● 선구안·강인한 체력이 장점
볼티모어 선이 주목한 김현수의 장점은 선구안과 강인한 체력이었다. 볼티모어 선의 댄 코널리 기자는 “김현수는 올 시즌 삼진 63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은 101개를 얻어냈다”며 빼어난 선구안을 조명했다. 김현수는 ‘타격기계’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정확성 높은 타격을 한다. 나쁜 볼에 좀처럼 방망이를 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성적도 이를 증명한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9시즌 동안 통산 볼넷(597개)이 통산 삼진(501개)보다 더 많다.
좀처럼 아프지 않는 강철체력도 자랑한다. 코널리 기자는 김현수를 ‘아이언 맨’으로 표현하며 “9년 동안 팀 경기의 98%를 소화했다”고 소개했다. 김현수는 2007년을 제외하고 매년 120경기 이상 출전했다. 포스트시즌과 국가대항전을 포함하면 통산 경기수는 더 늘어난다. 웬만해선 아프지 않고, 아파도 끝까지 뛰는 근성을 갖추고 있다. ML도 김현수의 꾸준함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