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 조희봉, 우리 ‘뿌나’에서 만난 적 있지 않나요?

입력 2015-12-16 1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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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방송된 SBS '육룡이 나르샤'의 엔딩을 장식한 하륜 역의 조희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육룡이 나르샤' 22회 방송에서는 이성계(천호진)가 회군을 통해 개경을 장악하고 민중의 영웅으로 떠오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 과정에서 저잣거리에는 '이성계가 새로운 왕이 된다'는 내용을 담은 노래가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하고 이방원(유아인)과 분이(신세경)은 그 출처를 쫓다가 이인겸(최종원)이 배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하륜(조희봉)에 의해 철저히 계산된 것이었다. 위화도 회군의 두 주역인 조민수와 이성계를 벌어지게 만든 것은 물론 정창군 왕요가 아닌 우왕의 아들 창을 후계자로 낙점하는 데에도 하륜이 개입됐다.


이런 가운데 하륜은 낡은 옷으로 장돌뱅이를 위장하던 모습을 버리고 자신의 계략에 당한 삼봉 정도전(김명민)을 비웃었다. 고려 말 두 책사의 두뇌 대결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이날 하륜을 연기해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은 배우는 조희봉이었다. 이방원에게 붙잡혀 목숨을 구걸할 때와는 달리 배후에서 모두를 조종해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두뇌파 책사를 완벽히 소화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책사 연기는 이번에 처음은 아니다. 박상연, 이영현 작가의 전작이자 '육룡이 나르샤'와 연결되는 '뿌리 깊은 나무'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특히 조희봉은 '뿌리 깊은 나무'에서 밀본의 정기준(윤제문)을 돕는 꾀주머니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극중에서 한가놈으로 불리며 이름 없는 존재였던 그는 마지막회에 수양대군을 왕 위에 올린 한명회였음이 드러나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결국 '뿌리 깊은 나무'와 '육룡이 나르샤' 두 작품에서 모두 속을 알 수 없는 킹 메이커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그의 등장에 '육룡이 나르샤' 시청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위화도 회군 이후 조선 건국으로 곧바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하륜의 등장으로 이방원의 변화까지 예고됐기 때문이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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