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복 입은 조타, ‘예능’ 한판 업어치기

입력 2015-12-1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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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데뷔한 7인조 그룹 매드타운(아래)이 멤버 조타의 활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제이튠캠프

‘우리동네 예체능’ 유도편 부상투혼 금메달
소속그룹 ‘매드타운’ 팬클럽 회원도 급증
‘내방의 품격’ 보조진행자 발탁 ‘인기상승’

유도 선수 출신인 그룹 매드타운의 조타(이종화·21)가 예능계를 ‘업어 치고’ 있다.

조타는 15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유도편’에서 경기도 유도회장배 생활체육 전국유도대회 73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골반 부상을 입고도 투혼을 발휘해 이룬 성과였다. 그 과정에서 긴 감동의 여운을 남긴 그가 이제 ‘유도 유망주’에서 ‘예능 유망주’로 인정받고 있다.

11월 중순 처음 출연하면서 “매드타운을 알리러 나왔다”고 밝힌 그는 뛰어난 실력과 성실한 태도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그룹의 멤버인 그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도 커졌다. 덕분에 방송 이튿날 오후까지 그의 이름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머물렀다.

조타는 유도 명문 부산 동지고 출신으로, 약 8년간 유망주로 손꼽히며 매트에 올랐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다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포기하고 말았다. 우승을 차지한 뒤 “고등학교 때 왜 지금처럼 하지 못하고 포기했는지 후회된다. 실력이 모자랐기 때문에 유도를 싫어한 거였다. 그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거였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시청자의 가슴을 크게 울렸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무명이었기에 ‘흙수저의 반란’이란 평가도 나왔다. 실제로 조타가 금메달을 딴 15일 방송분은 전회보다 1.4%P 오른 5.6%(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조타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노홍철이 출연하는 tvN 예능프로그램 ‘내방의 품격’에 보조진행자로 발탁돼 최근 촬영을 시작했다. 한 지상파 방송에서도 현재 출연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방송 관계자들이 눈여겨보고 있다.

조타의 활약은 그룹 매드타운에 대한 관심도 키웠다. 매드타운 팬클럽 회원수가 급증하고, 푸른 눈의 해외 팬들도 소속사 앞에 대거 몰려들 정도로 한 달 만에 팬덤은 급변했다.

조타는 17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예전 운동을 할 땐 반항심이었는지 무조건 싫었다. 회의감도 들어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 같다. 이번 시합을 하면서 ‘내가 과거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는 나 스스로가 만드는 거라 생각한다. 매 순간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하고 싶다. 아직 매드타운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나 자신보다 ‘매드타운’이라는 팀이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타가 속한 매드타운은 7인조 남자 아이돌그룹으로 2014년 10월 ‘욜로’로 데뷔했다. 현재 싱글 ‘OMGT’로 활동 중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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