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터보가 시작한 2015년, ‘다시’ 터보가 끝냈다

입력 2015-12-21 12: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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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터보컴퍼니

2015년의 벽두, 가요계에 화려하게 부활했던 터보가 2015년의 대미까지 장식하며 화려한 20주년을 완성했다.

터보의 15년만의 신보이자 20주년을 기념하는 정규 6집 'AGAIN'은 타이틀곡 '다시'가 8개 음원 차트를 올킬하는 것을 넘어, 수록곡 대부분을 차트 상위권에 랭크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말 MBC '무한도전-토토가'의 열품을 타고 90년대 가수들의 컴백이 활발해지긴 했지만, 터보의 컴백은 조금 특별한 구석이 있다. 먼저 원년멤버를 넘어 역대 멤버가 모두 뭉쳤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995년 정규 1집 '280 Km/h Speed'로 데뷔한 터보는 1996년 2집 'New Sensation'까지는 김종국·김정남이, 1997년 정규 3집 'Born Again'부터 2000년 정규 5집 'E-Mail My Heart'까지는 김종국·마이키가 멤버로 활동하며 줄곧 2인조 체제를 유지해왔다.

또 올해 초 '토토가'에 출연할 당시에도 오랜만에 김종국과 김정남의 원년멤버가 뭉쳤다는 점은 유독 터보에게 이슈가 집중된 또 하나의 이유가 됐고, 실제 방송이후 터보의 대표곡으로 차트에 등장한 곡들 역시 'LOVE IS...'나 '검은고양이 네로'와 같은 김종국·김정남 시기의 곡들이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만약 터보가 컴백을 한다면 당연히 다시 김종국·김정남이 뭉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들의 선택은 마이키까지 합류한 '3인조 터보'였다.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김종국은 3인조 터보에 대해 "왜 3인조로 컴백하느냐 하는 궁금증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플한 답은 터보 앨범이기 때문이다"라며 "'토토가' 이후 여러가지 추억을 건드렸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갈등도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김종국도, 김정남도, 마이키도 다 터보일 뿐, 인원수는 큰 관계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터보의 이번 앨범이 특별한 또 한가지 이유는 여타 핵심 멤버인 김종국이 여전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90년대 가수들의 대다수가 이런저런 이유로 사실상 현역활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토토가'의 열풍은 1회성 이벤트나 반짝 인기에 그칠 가능성도 존재했다.

하지만 예능을 통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던 김종국이 터보로의 컴백을 선언하면서, 터보를 넘어 90년대 음악 전체가 좀 더 길게 열기를 지속할 수있는 추진력을 얻게 됐다.

더욱이 터보의 'AGAIN' 앨범의 거의 모든곡에는 '나 어릴적 꿈'이나 'LOVE IS', '노스트라다무스', '회상', '어느 째즈바' 등 과거 자신들의 히트곡을 연상시키는 가사와 멜로디가 그대로 삽입됐으며, 이하늘, 이상민, 지누가 참여한 '가요 톱 10'과 같은 곡은 아예 90's 뮤직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든 싫든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김종국과 터보는 90년대 뮤직을 이끌어 갈 선봉장 같은 역할을 부여받게 된 셈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차트 올킬'로, 90년대 음악, 더 구체적으로 터보는 2015년의 시작과 끝을 모두 장식하게 됐다.

터보 측의 한 관계자는 "터보의 색깔을 가져가면서도 현대적인 사운드를 적절하게 섞은 것이 그 세대와 현재 세대 모두에게 어필을 한 것 같다"라며 "이후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김종국은 소속사 측을 통해 "아직 소감을 밝히기엔 좀 이르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앨범 전체에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 타이틀 곡 하나보다 전체적인 앨범 구색에 공을 많이 들였다. 많은 분들이 앨범을 듣고 평가 해주셨으면 한다. 기대보다 많은 관심 사랑 너무나 감사하고 감사하다"라고 밝혔고, 마이키는 "너무나 행복한 준비기간이었고, 앨범이 나온다는 자체만으로 행복했다. 사실 속으론 이런 상상은 해본 적은 있지만 현실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너무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더불어 김정남은 "누군가 우리의 노래에 관심을 가져준다는 거는 참 행복한 일이다"며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관심과 사랑,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우리의 노래로 행복하고 사랑 가득한 시간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더터보컴퍼니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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