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사진|마이다스 ent
지난 17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는 '프로듀스 101'에 참여하는 98명의 걸그룹 지망생들이 꾸미는 무대가 최초로 공개됐다.
사실 이날 무대 공개이후 사람들의 반응은 대규모 인원들이 펼치는 무대의 생소함이나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아이들이 펼치는 경쟁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호불호가 확연하게 갈리긴 했지만, 해당 무대가 공개된 이후 각종 포탈사이트에는 종일 '프로듀스 101'이 검색어로 등장해 이슈몰이 만큼은 확실하게 성공했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해당무대가 인구에 회자되면서, 이날 무대곡으로 사용된 'Pick Me(픽 미)' 역시 자연스럽게 리스너들의 관심을 모았다.
'프로듀스 101'과 관계없이 순수하게 음악적으로만 듣고 봤을 때 'Pick Me(픽 미)'는 상당히 재미있는 구성을 보여주는 곡이다.
EDM 장르를 기반으로 한 댄스곡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Pick Me(픽 미)'의 구성은 인트로부터 빌드업과 드랍, 브레이크다운, 드랍, 아웃트로 등 대중가요보다는 EDM의 방식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어, 무대가 아닌 음원으로 들을 땐 그냥 EDM곡이라고 해도 무방할 수준이다.
이와 같은 독특한 곡의 구성은 해당곡의 참여자가 누구인지 보면 금새 그 이유를 알 수 있는데, 'Pick Me(픽 미)'의 편곡은 이제는 EDM DJ로 더 잘 알려진 ‘DJ KOO’ 구준엽과 Maximite가 맡았다.
최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 나선 구준엽은 "사실 EDM과 대중가요는 구성이 전혀 다르다보니 EDM을 그대로 가요로 가져갈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대중가요에서 EDM장르라고 하는 것도 소스를 차용한 거지 그 자체가 EDM이라고 할 수는 없다"라고 대중가요와 EDM의 차이를 밝혔다.
이어 "가수의 음악은 퍼포먼스를 하기 위한 음악이고, EDM은 DJ의 음악이 아니라 듣는 관중들이 놀 수 있게 만드는 음악이다"라며 "'Pick Me(픽 미)'는 엠넷에서 요청이 와서 만들었지만, 그냥 대중가요가 아니라 EDM 형식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또 구준엽은 "EDM형식으로 만들었지만 걸그룹이 부를 수 있게 편곡했다. 거기 나오는 출연진이 10대 20대인데, 경쾌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드랍 부분에서 경쾌하게 노래부를 수 있도록 훅(HOOK) 부분을 포함시켰다"라고 'Pick Me(픽 미)'의 독특한 느낌을 설명했다.
구준엽의 이런 신선한 시도와 음악은 'Pick Me(픽 미)' 이후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구준엽은 "앞으로 DJ뿐만 아니라 프로듀서로도 활동을 할 거다. 직접 그룹이나 가수를 제작하는 건 아니지만, 프로듀싱은 할 생각이다. 내가 오타쿠 성향은 있는데, 비즈니스 성향은 없다"라고 DJ씬과 대중가요씬에서 동시에 활약하는 DJ KOO의 모습을 예고했다.
사진|방송 갈무리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