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 2015 결산 ②] 모르모트 PD부터 기미작가까지…예능 치트키 열전

입력 2015-12-24 1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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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 2015 결산 ②] 모르모트 PD부터 불상아재까지…예능 치트키 열전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은 고정 출연진이 없는 방송이다. 파일럿 때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얼굴을 비추고 있는 연예인 출연자는 '미스 마리테' 서유리와 개그맨 김구라가 전부다.

이처럼 고정된 출연진이 없는 '마리텔'의 기본 환경은 인터넷 개인 방송국이라는 포맷과 맞물려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 고정 출연진이 없다는 것은 매주 새로운 콘텐츠와 만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선함도 반복되면 시청자들이 낯설어 한다는 것이었다. 즉, 시청자들과 '마리텔' 사이에 애착 형성이 이뤄지지 않을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던 것. '마리텔'은 이런 불안요소를 매회 방송에 등장하는 친근한 스태프들로 해소해 나갔다.

● ‘뭘 해도 웃긴 남자’ 모르모트 PD


이제는 본명보다 별명이 더 유명해진 모르모트 PD는 '마리텔' 시청자들이 인정하는 '예능 치트키'로 불린다.

'마리텔' 초창기 예정화 편에서 첫 등장한 모르모트 PD는 측은해 보이는 외모와 뻣뻣한 몸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는데 이후 액션, 댄스 스포츠, 종합 격투기 등 운동 관련 콘텐츠에서 발군의 재능을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여자 아이돌과도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는데 EXID 솔지와 댄싱 게임 대결, 에이핑크 남주, 풍차 교수와 함께한 독침 쏘기, AOA 초아와의 가상 연애 등 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 '백종원과 황재근의 뮤즈(?)' 기미 작가


백종원의 영혼의 단짝으로 불리는 기미 작가는 초창기 '마리텔' CG에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초반에 백종원이 만든 음식을 시식해 보고 평가를 전하는 역할을 맡곤 했는데 이 때문에 '기미 상궁'에서 따 온 '기미 작가'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기미 작가는 유독 문장으로 맛을 표현하지 못하고 확대된 동공과 엄지 손가락으로 백종원의 음식을 평가하곤 했다. 이에 제작진은 기미 작가의 이런 표정에 CG를 입혀 우주로 날려보내는 등 온갖 장난을 쳐 '마리텔'의 B급 유머를 만천하에 알렸다.

그러나 백종원이 '마리텔'에서 물러난 후 기미 작가의 떠돌이 인생이 시작됐다. 그는 디자이너 황재근의 담당 작가가 돼 런웨이에 서는가 하면 메이컵 아티스트들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이런 수난을 겪었지만 최근 잠시 복귀한 백종원과 만나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 '듣다 보면 중독되는 까마귀 웃음' 장군작가


자세히 보면 친근하고 귀여운 외모와 호탕한 까마귀 웃음으로 무장한 장군 작가는 현재 '마리텔'에서 가장 핫한 라이징 스타다.

그는 앞서 언급된 인물들과 달리 조금 늦은 시기에 방송에 등장했다. 그러나 당시 장군 작가와 호흡을 맞춘 인물은 다름 아닌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이었다. 1위를 한 후 눈물을 흘리는 김영만을 보고 장군 작가는 같이 눈물을 흘리며 진심 어린 박수를 쳐주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장군 작가는 추리를 소재로 한 '구라임씬'에서 시체 역을 맡아 열연(?)하는가 하면 차홍, 한혜연 등 패션, 뷰티 관련 소재 콘텐츠에서 모델로 활약했다.

● '긍정왕 차홍의 천적' 불상아재


늘 무뚝뚝한 얼굴로 '불상 아재'라는 별명을 얻은 박승철 조명감독은 MBC '무한도전'을 통해서도 자주 이름이 언급됐던 인물이다.

그는 '마리텔'에서 요리, 헤어, 뷰티 등 다양한 방에 등장했으나 딱히 큰 리액션을 보이지 않고도 웃음을 줘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모든 말들과 행동 등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던 차홍에게도 무반응으로 일관해 누리꾼들로부터 '차홍이 미용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만났다'는 댓글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마사지를 받고 두 팔을 어깨에 붙이는데 성공하고 기뻐하거나, UFC 선수인 김동현을 곤경에 빠뜨린 후 뿌듯해 하는 모습이 포착돼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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