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구·석세스스토리, 한국경마 최초 두바이 간다

입력 2015-12-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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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 사상 처음으로 출전해 기대를 모으는 ‘두바이 월드컵’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메이단 경기장. 경주마 뿐만 아니라 국가 대항전의 성격도 띤 두바이 월드컵은 우승상금 600만 달러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 내년 1월 ‘두바이 월드컵’ 출전

16개국 181두 경합…우승상금 600만달러
‘천구’ 순위권 예상…당일 컨디션 조절 관건


한국경마의 역사를 새로 쓴다.

한국경마가 사상 처음으로 두바이 레이싱 카니발(두바이 월드컵 예선)에 진출한다. 주인공은 ‘천구’(미국, 수, 3세, 국제레이팅 99, 서인석 조교사, 조금제 마주/ 통산전적 8전 5승)와 ‘석세스스토리’(한국, 수, 4세, 국제레이팅 102, 민장기 조교사, 이종훈 마주/ 통산전적 18전 10승)다. ‘천구’는 1월 7일 14두가 출전하는 1200m에, ‘석세스스토리’는 1월 21일 1600m에 각각 도전한다.


두바이 월드컵이 뭐길래…우승상금 600만 달러 세계 최고

두바이 월드컵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1996년부터 시작한 대회다. 세계 유수의 경마대회와 비교해 역사는 짧지만 두바이 막툼 왕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단기간 급성장했다. 특히 두바이 월드컵 시리즈는 경주마 뿐 아니라 국가 대항전의 성격도 띠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래서 미국의 브리더스컵데이와 켄터키더비, 호주의 멜버른컵, 홍콩국제경주 등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마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두바이 월드컵의 우승상금은 600만 달러로 단일경주로는 세계 최고다. 또한 출전마 수송비, 마주, 기수, 조교사 등에 대한 여행 경비를 모두 주관사인 두바이 레이싱 클럽에서 부담한다. 두바이 레이싱 카니발은 1월 7일 경주를 시작으로 3월 3일까지 9주간 UAE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진행된다. 경기방식은 축구 월드컵과 똑같다. 16개국에서 181두의 경주가 참여한다.


2014년부터 검역 협정 체결 추진…출전마는 두바이 레이싱 클럽에서 골라

한국마사회는 Part I 리그인 두바이 레이싱 카니발 출전을 위해 2014년부터 UAE와 검역 협정을 추진했다. 11월 협정을 체결한 뒤 출전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국제대회는 출전 의사만 있다고 해서 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관사인 두바이레이싱 클럽에서 모든 경비를 부담하기 때문에, 신청을 한 경주마를 대상으로 주관사가 선별해 참여자격을 부여한다.

한국에서는 3마리가 신청했지만 이중 2마리만 자격을 획득했다. 어리지만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천구’와 부경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석세스스토리’다. 두 마리는 각각 국제 레이팅 99와 102를 받아 국제레이팅 95에서 108사이의 말들이 나서는 더트 경주에 출전한다.


서인석 조교사(왼쪽)와 천구-석세스스토리(왼쪽)와 민장기 조교사(오른쪽 사진).


● 내년 1월 7일 한국경마 신기록에 도전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일반 경주 2개 이상 출전을 목표로 도전을 한다. 두바이로 가는 직항기가 없어서 인천에서 도하, 오만을 거쳐 두바이에 입성한다. 10시간 가량의 장기 비행기 수송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말의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천구’의 서인석 조교사는 지난 가을부터 ‘천구’의 국제무대 진출을 공표한바 있다. 서 조교사는 싱가포르, 일본 등 세 차례의 국제대회를 통해 ‘천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천구’는 아시아챌린지컵에서 싱가포르의 ‘엘파드리노’와 근소한 차이의 기록을 보여주었으며, 10월 일본 오이경마장에서 치러진 한-일 인터랙션컵에서는 4위로 입상했다.

서 조교사는 “이번 무대가 세 번째 원정이다. ‘천구’는 국제무대를 거치면서 적응력과 잠재력으로 실력이 늘고 있다. 기록이 첫 번째 싱가포르 원정과 비교했을 때 시간이 3∼4초 당겨졌다”고 설명했다.

서 조교사는 ‘천구’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거리인 1200m와 1400m에 출전하는 게 목표라며, 다른 출전마의 실력은 모르지만 해당 거리에서는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만 하다고 평가했다. ‘천구’의 1200m 최고 기록은 1분11초대지만, 두바이 경주로의 여건이 국내보다 좋아 순위권을 노려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두바이 레이싱 카니발에서 1200m 경주의 순위권 기록은 1분 10초대이다.

‘석세스스토리’의 민장기 조교사는 “‘석세스스토리’는 국제무대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번 출전은 현지 적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보다 덥기 때문에 말의 컨디션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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