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식품 명예회장, 운전기사 상습적 폭행·폭언

입력 2015-12-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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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사과문 불구 비난 빗발

“피해 당사자 분에게는 반드시 명예회장이 직접 사과를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사태를 책임지고 명예회장직에서도 사퇴하겠습니다.”

경상남도 마산의 향토기업 몽고식품 김만식(76) 명예회장이 운전기사를 상습적으로 폭언·폭행한 사건이 드러났다. 몽고식품측은 23일 대표이사 명의로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냈지만 사태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의 만행은 23일 전직 수행비서와 운전기사였던 직원의 폭로로 밝혀졌다. A씨(43)는 김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한 지난 석 달 간 김 회장으로부터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다수의 매체를 통해 주장했다. 특별한 이유없이 김 회장이 자주 정강이와 허벅지를 걷어차거나 주먹으로 구타를 했다는 것. A씨는 김 회장 부인의 부탁으로 회사에 가 있었다가 “왜 거기에 있느냐”는 김 회장의 불호령에 서둘러 자택으로 돌아갔다가 구둣발로 낭심을 걷어차인 일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A씨가 공개한 녹음파일에는 김 회장이 운전 중인 A씨에게 “개자식”, “X발놈” 등 욕설을 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김 회장의 폭언과 폭행을 견디며 일하던 A씨는 지난달 말 “회장의 지시”라는 통보와 함께 권고사직을 당했다.

김 회장의 만행은 A씨에게 뿐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부하직원들에게 ‘돼지’, ‘병신’ 등의 폭언을 일삼는가 하면 술자리에서 여직원들에게 술을 따르라는 지시도 서슴지 않았다. 이를 거부하면 성희롱 발언을 했다.

몽고식품은 1905년 설립된 장수기업으로 대표제품으로는 몽고간장이 있다. 네티즌 등 소식을 접한 다수의 사람들은 “최근 대한민국을 빛낸 위대한 인물대상을 받은 사람이 이럴 수가”, “몽고식품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등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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