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석·백현진 프로젝트 ‘방백’ 28일 발매…‘어른의 음악’

입력 2015-12-28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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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석과 백현진의 프로젝트 ‘방백’이 28일 앨범 ‘너의 손’을 발표했다.

이승열과 함께했던 2인조 밴드 유앤미블루 활동과 '공동경비구역JSA', '라디오스타', '베테랑', '사도' 등 영화음악작업에 이르기까지 흐트러짐 없는 행보를 보여온 기타리스트 겸 음악감독 방준석과 음악, 영화, 배우, 미술 갖은 예술 영역을 넘나드는 독보적 스타일로 호평을 이끌어낸 아티스트 백현진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대감을 모은다.

프로젝트 명이 방백이라는 점도 절묘하다. 방백은 방준석과 백현진의 성을 따온 것이기도 하지만 오로지 해당 배우와 관객만이 들을 수 있는 대사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 어떤 구획도 상관없이 대중음악의 영역 안에서 "잠깐 어른으로서 일을 해 보고 싶었다"는 이들의 말은 곧, 지금 자신들이 발을 붙이고 있는 곳에서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그렇게 태어난 앨범은 노래 한 음, 가사 한 소절 할 것 없이 신중하고 배려 깊다. 또 김오키, 림지훈, 서영도, 손성제, 신석철, 윤석철 등 동료들과의 협연은 앨범의 매력을 한층 더한다.

앨범의 전반부는 다소 조심스럽게 진행된다. 백현진이 솔로작 '반성의 시간'(2008)을 통해 선보였던 정서에 방준석의 손길이 더해지는 사이 드럼이, 색소폰이, 건반이 불현듯 도발한다.

앨범은 중반부를 지나며 비로소 새로운 영역에 진입한다. 전환점은 ‘변신’이다. 변할 수 있다는 건지 없다는 건지 불투명한 희망을 투박하게 던지던 목소리는 급작스레 맑게 개인 ‘한강’의 전주로 이어지며 방백이 이 앨범으로 듣는 이들에게 어떤 감정을 전하고 싶어하는 지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백현진은 이 앨범을 두고 ‘물건’이라 표현하며 “잘 정리해서 물건을 내놓을 테니, 잘 이용하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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