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복 전 경남FC 사장 심판 매수…비리에 울었다

입력 2015-12-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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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복 전 경남FC 사장. 스포츠동아DB

■ 2015년 충격

2015년 한국축구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충격적인 뉴스로 비난을 샀고, 우울한 소식으로 축구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가장 큰 사건은 축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였던 안종복 전 경남FC 사장의 비리 관련 수사였다. 검찰이 수사에 돌입하자 안 전 사장이 투신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목숨을 건졌지만, 안 전 사장에 대한 수사를 통해 한국프로축구의 민낯이 공개되고 말았다.

에이전트, 구단 수뇌부의 검은 돈 거래뿐 아니라 심판 매수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남은 2013∼2014년 심판들에게 클래식(1부리그)에서 챌린지(2부리그)로의 강등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 봉투를 건넸다. 결국 안 전 사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심판 2명은 구속 기소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관련자에 대한 징계뿐 아니라 경남에 2016시즌 승점 10점 감점이라는 초유의 강력한 징계를 결정했다. 이전부터 구단들의 심판 매수설이 소문처럼 제기되기도 했지만. 실체가 드러난 건은 이번이 처음이라 충격이 더 컸다.

에이전트, 구단 관계자, 프로팀 지도자 사이의 금전거래에 대한 수사는 지금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더 많은 관계자들의 범죄 사실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도전했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제프 블래터 현 FIFA 회장의 방해 공작으로 향후 6년간 축구 관련 활동 금지라는 징계를 받아 출마의 뜻을 접어야 했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소년팀에서 활약했던 이승우 또한 FIFA가 소속팀에 내린 징계 탓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훈련에만 참여해야 했다. 이승우는 결국 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수원FC로 와 훈련하고 있다. 징계가 해제되는 내년 1월 바르셀로나로 복귀할 예정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FIFA 부회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중동 등의 세력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을 저지른 선수도 있었다. 제주 유나이티드 강수일은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처음으로 발탁된 대표팀에서 중도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로 인해 징계를 받아 팀을 떠나있는 상황에서 음주사고까지 낸 사실이 드러나 올해는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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