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2015 결산 ①] 시청자 속 태우는 ‘사고뭉치’ 효자의 아이러니

입력 2015-12-29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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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2015 결산 ①] 시청자 속 태우는 ‘사고뭉치’ 효자의 아이러니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최근의 시청률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요일 저녁을 책임지는 SBS의 대표 예능이다.

뿐만 아니라 '런닝맨'의 범아시아적인 인기는 중국 대륙마저 홀려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외화 수입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야말로 SBS 예능국의 알토란 같은 효자 프로그램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효자가 올해에는 굉장히 사고를 많이 쳤다. 심지어 일어나선 안되는 일까지 일으켜 사과를 해야만 했다. 실수를 들추는 건 뼈아픈 일이지만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15년 '런닝맨'을 둘러싼 논란을 정리해 본다.


● '1시간짜리 음반 홍보였나?' 트루개리쇼 편


지난 9월 20일 방송된 '런닝맨'에서는 저녁 5시가 될 때까지 자신들의 이름표를 완성해 무인도에서 탈출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그러나 이 미션에는 나름의 반전이 숨어있었다. 다른 멤버들과 게스트들이 서로 짜고 개리만을 무인도에 낙오시키기로 한 것.

'트루개리쇼'라는 부제로 방송된 이날 촬영분은 두가지 측면에서 비판을 받는다. 우선 개리가 새 앨범 녹음 일정을 언급한 것은 물론 제작진이 중간에 개리의 신곡을 BGM으로 깔아 의도적인 홍보를 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이날 개리를 실질적인 주인공으로 만들면서 규현, 원더걸스 예은, 랩몬스터, 존 박 등의 게스트들을 들러리로 세웠다는 이유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제작진 측은 개리의 새 앨범 홍보 목적은 아니었다고 밝히며 통상적은 BGM 삽입이었다고 해명했다.


● '지석진 전자담배 논란' 대세남 서바이벌 편


'런닝맨'을 올해 4월 유병재, 강균성, 손호준 등이 출연한 대세남 서바이벌 편에서 전자담배 논란을 겪었다.

이날 방송분에서 당구대를 놓고 게임을 벌이는 모습이 전파를 타는 과정에서 개그맨 지석진은 전자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여과없이 포착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제작진은 이같은 논란에 "편집 과정의 실수였다"고 인정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해 위기를 넘겼다.


● '日 예능 표절 논란' 로스트 인 서울 편


이같은 논란을 이겨낸 '런닝맨'은 이달 초 도덕성에 깊은 흠집을 낸 사건과 마주한다. 지난 6일 방송된 '로스트 인 서울'의 게임 일부가 일본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속 게임과 유사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

이 사건은 곧바로 '런닝맨 표절 사건'으로 불리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참신함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요즘 예능에서 일본의 인기 예능을 대놓고 표절한 '런닝맨'은 오랫동안 시청자들과 쌓아올린 신뢰를 단번에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러나 '런닝맨'은 변명 대신 곧바로 사과로 대응했다. 담당 연출인 임형택 PD는 표절의혹을 시인하고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성의 있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성난 민심(?)을 달랬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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