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뜩이 능가하는 ‘바보 조정석’ 기대하시라

입력 2015-12-3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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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이 내년 1월 1일 방송하는 tvN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 편에서 보여줄 ‘자연인’의 모습에 기대가 쏠린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tvN ‘꽃보다 청춘’ 새 모습 예고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가장 ‘완벽한 휴식’
제 모습을 보고 시청자들이 즐거웠으면


“바보 같은 제 모습 보고 낄낄거리시길. 하하!”

연기자 조정석이 tvN ‘꽃보다 청춘’ 속 자신의 모습을 ‘바보’라는 단어로 표현하며 화통하게 웃었다. 깔끔한 외모와 여행지에서 통역을 맡아 ‘브레인’으로 통했다는 자신에게 다소 어울리지 않는 설명이었지만,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는 믿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표현이었다.

내년 1월 1일부터 방송되는 ‘꽃보다 청춘’의 조정석은 정상훈 정우 강하늘과 함께 2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야생 예능’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감회와 각오를 밝혔다.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예능프로그램 성격상 ‘자연인 조정석’의 모습을 보여줄 상황이 많고, 그 ‘자연인’의 모습의 일부가 예고편을 통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의 기대는 한껏 고조됐다.

하지만 ‘예능계’에서 조정석은 낯선 인물이다. 그 역시 “작품 홍보를 위한 출연 외에는 없었다”고 할 만큼 예능프로그램과는 인연이 없었다. 대중도 조정석을 작품 속 이미지로 기억한다. 2012년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2012)의 ‘납뜩이’, 8월 종영한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의 까칠하면서도 마음 따뜻한 셰프의 모습이다. ‘꽃보다 청춘’은 그런 이미지의 조정석을 중심으로 출연자들을 구성했다.

연출자 나영석 PD는 조정석의 어떤 모습을 ‘포착’했을까.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나 PD는 “옆집에 사는 평범한 사람의 느낌을 받았다. 적당한 우유부단함이 일반적인 우리 주변의 모습을 가장 편안하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정석은 “나영석 PD님이지 않나. 제의를 받고 출연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꽃보다 청춘’을 통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는 사실에도 의미를 뒀다. 11월25일 출국해 열흘 동안 아이슬란드를 여행한 조정석은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거창하게, 확실하게, 자신 있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그리고 “어딘가를 향해 달리고 있는 지금, 이번 여행을 통해 숨을 한번 크게 들이마시며 ‘쉼표’를 찍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조정석은 “생각했던 대로 재밌고 즐거웠다”면서 “즐거워하는 제 바보 같은 모습을 시청자가 보고 공유하면서 낄낄대며 웃어줬으면 좋겠다. 출연 후 반응에 대해 바라는 것은 없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자신에게서 “바보 같은 모습”이 보이길 바란다는 조정석의 바람은 나 PD의 ‘폭로’로 현장에서 ‘맛보기’가 이뤄졌다. 여행지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갑자기 차량 문이 열리자 조정석을 포함한 출연자들은 “클로즈 더 도어”(문 닫아)가 아닌 “오픈 더 도어”(문 열어)를 이구동성으로 외쳤다고 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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