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로버츠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메이저리그 초보 사령탑인 데이브 로버츠(43) 감독의 어깨가 무겁기만 하다. 최고 연봉 구단인 LA 다저스에서 지휘봉을 잡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014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뒤 단장을 교체했고, 올해는 감독을 바꿔버렸다. 최고 부자 구단에게 다음은 없다. 당장이 중요하다. 구단 차원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성과는 최소 월드시리즈 진출이다.
아직 스토브리그가 2개월여 남아있기는 하지만, 알차게 전력을 보강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나 애리조나와 달리 다저스는 제자리걸음도 하지 못하고 있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지만, 팬들의 기대는 크다.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은 1988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태어난 해다. 현역 시절 오랜 무명 기간을 거쳐 빠른 발과 뛰어난 야구 센스를 앞세워 그라운드를 휘저었던 것처럼 팬들은 로버츠 감독에게 아기자기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작전야구를 기대하고 있다. 마냥 선수들에게 의존한 돈 매팅리 전 감독 같은 야구 스타일로는 우승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사실을 그들은 잘 알고 있다. 사령탑을 맡은 첫 해인 2016년, 로버츠 감독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궁금하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