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노리는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전북현대가 동계전지훈련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 5일 출국했다. 행선지는 아부다비. 선수단은 아부다비에서 18일까지 체력훈련을 소화한 뒤 두바이로 이동해 2월 1일까지 전술훈련과 실전을 병행한다. 물론 모기업(현대자동차) 홍보를 위한 알 자지라, 알 아인 등 현지 클럽과의 친선경기와 팬 사인회도 잡혀있다. 유럽 명문과의 대결도 마련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와 맞붙는다.
전북은 4일 완주군의 클럽하우스에서 새해 훈련을 시작했고, 5일에는 오전 훈련 후 장도에 올랐다. 외국인선수들은 곧장 현지로 합류한다. 그런데 최강희(57·사진) 감독과 주장 이동국(37)은 11일에야 아부다비 캠프에 합류한다.
사령탑과 주장 없이 전북이 전훈을 시작한 데는 이유가 있다. 최 감독과 이동국이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2016 아시안 스마일컵 인 차이나’에 FC스마일 감독과 선수로 나서기 때문이다. FC스마일은 신체장애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지난해 8월 창단한 나눔 축구팀으로, 이번 대회에는 이동국 외에도 박지성(JS파운데이션 이사장)·지소연(첼시 레이디스)·장현수(광저우 푸리)·정대세(시미즈) 등과 클루이베르트(네덜란드)·잠브로타(이탈리아) 등 유럽축구 영웅들이 두루 참여한다.
사실 여기에는 재미있는 사연이 있다. 먼저 초청을 받은 것은 이동국이었다. 이 때만 해도 제자의 상하이행에 최 감독은 난색을 표했다. 그러다 선수 구성을 끝낸 주최측이 최 감독에게 지휘봉을 잡아달라고 부탁했고, 결국 고민 끝에 동행하기로 했다. 전북 관계자는 “감독님이 이동국에게 개인훈련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세부 전술은 두바이 2차 훈련에서 맞춘다.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