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더 세밀한 패스를 부탁해

입력 2016-01-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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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수비진 잦은 실수·공격진 템포 보완 필요
16일 오후 10시30분 예멘전…8강 교두보


올림픽대표팀은 1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예멘을 상대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치른다. 14일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고 기분 좋게 출발한 올림픽대표팀은 예멘전에서 가능한 한 많은 골을 넣고 이겨야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 예멘을 2-0으로 꺾은 이라크가 우즈벡을 상대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얻으면 한국은 조기에 8강 진출을 확정할 수도 있다. 우즈벡전에선 결과는 좋았지만,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예멘전 승리뿐 아니라 목표인 대회 3위 이내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올림픽대표팀이 개선해야 할 부분을 짚어봤다.


● 수비에서의 잦은 실수와 세밀함 부족

‘신태용호’는 우즈벡을 상대로 볼 점유율 50대50을 기록했고, 슈팅수도 6대6으로 같았다. 유효슈팅은 4개를 기록한 우즈벡보다 1개가 적었다.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우즈벡이 그만큼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전체적인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의 실수가 잦았던 탓이 크다. 전반 22분과 23분 수비수의 연속 실수로 위기를 초래했다. 볼을 걷어내는 장면에서 실수가 나왔다. 후반 12분 실점 상황에선 수비형 미드필더가 미끄러져 상대 선수에게 슈팅할 공간을 내준 것이 빌미가 됐다. 공격에서도 세밀함이 떨어졌다.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다 보니 볼 점유율을 높일 수가 없었다. 상대 문전에서 크로스와 마무리 패스의 세밀함이 부족해 슈팅이 6개에 그쳤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서둘렀다.


● 반드시 필요한 템포 조절

올림픽대표팀은 굉장히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팀이다. 공격에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 미드필드와 최전방에 다수 포진했고, 신태용 감독도 가능한 빠르게 최전방으로 볼을 전달하길 요구한다. 공격적 플레이가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공격에서의 템포 조절은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은 우즈벡전에서 2-1로 앞선 후반 27분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11대10으로 수적으로 우세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공격 때 볼을 앞으로 전달하는 데 집중하다보니 선수 1명이 부족한 상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볼 점유율을 높이고, 좌우로 전환하면서 상대 수비의 빈 공간을 파고들었어야 하는데 그런 장면이 잘 나오지 않았다. 빠른 템포로만 공격하면 상대는 적응하기 마련이다. 템포 조절 능력을 좀더 갖춰야만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무너트릴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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