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 ‘중저가 스마트폰’과 ‘알뜰폰’이 큰 인기를 끌며 IT업계에 저가 열풍이 일고 있다. 국내 알뜰폰 최초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kt M모바일의 ‘M 제주항공 요금제’(위쪽)와 2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중저가 돌풍을 이은 스마트폰 ‘Y6’. 사진제공|kt M모바일·LG유플러스
LGU+ ‘Y6’도 인기…SK텔레콤 ‘쏠’ 22일 출시
저가의 역습이 시작됐다.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는 단연 ‘중저가 스마트폰’. 지난해 하반기 일명 ‘설현폰’으로 불린 ‘루나’가 큰 인기를 모은 가운데, 중국 화웨이의 초저가 스마트폰 ‘Y6’가 돌풍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형 스마트폰 제조기업들도 일제히 중저가 제품을 내놓으며 새해를 열었다. 이동통신시장에선 알뜰폰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기본료를 폐지한 우체국의 알뜰폰이 연초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알뜰폰 사업자들도 가입비 폐지와 상품 다양화로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 상품수·판매채널 확대한 중저가폰
최근 중저가폰 돌풍의 중심에 선 온 화웨이의 ‘Y6’는 이 제품을 국내에 단독 출시한 LG유플러스의 효자가 됐다. 제품의 출고가는 15만4000원.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에 판매점의 추가보조금까지 받으면 음성무한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상품으로 가입해도 공짜로 손에 쥘 수 있다. Y6는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2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판매 채널도 확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Y6의 판매를 20일 시작했다. 편의점을 방문해 구매 의사를 밝히고 포스에 자신의 연락처를 입력하면 고객정보가 고객센터로 전송되고, 이후 전문 상담원과의 상담 후 원하는 곳에서 스마트폰을 받아 볼 수 있다.
루나를 잇는 SK텔레콤의 전용폰도 관심의 대상이다. SK텔레콤은 신제품 스마트폰 ‘쏠’을 22일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루나에 이어 SK텔레콤이 자체 기획한 두 번째 스마트폰이다. 기획단계부터 고객이 필요한 사양만을 넣어 가격을 낮추는 등 루나와 마찬가지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 15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모은 루나의 성과를 이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에선 향후 이동통신사들이 더 많은 중저가 전용폰과 자체 기획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올해 첫 스마트폰으로 중저가 모델인 ‘A5’·‘A7’과 ‘K10’ 등을 내놓으며 가격 파괴 경쟁에 동참했다.
● 기본료도 없앤 알뜰폰
이동통신 시장에선 연초부터 알뜰폰의 인기가 높다. 가입비 폐지 등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 그 중심엔 파격적으로 기본료를 폐지한 우체국 알뜰폰이 있다. 우체국 알뜰폰의 1월4일부터 15일까지 열흘 간 가입건수는 6만5571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356건)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 지난해 36.7%를 보였던 20∼40대 가입률이 올해는 절반에 가까운 47.9%를 기록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한 대목이다. 이런 성과는 파격적 요금제 도입이 견인했다. 기본료 없이 50분 무료통화 요금제와 3만원대의 사실상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입소문을 타면서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그 밖에 SK텔링크가 최근 가입비를 폐지하는 등 가격 경쟁에 동참했다.
제휴 등을 통한 다양한 혜택 마련도 눈에 띈다. kt M모바일의 경우 최근 제주항공과의 제휴로 국내 알뜰폰 중 최초로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M 제주항공 요금제’를 출시했다. 요금제에 따라 매월 400∼900포인트의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마일리지는 1포인트당 10원의 가치와 동일하며, 1포인트부터 항공권 구매와 좌석 승급에 사용할 수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