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타르 꺾고 세계 최초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입력 2016-01-27 04: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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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AFC U-23 챔피언십 4강서 카타르 3-1로 꺾어
-권창훈 후반 44분 결승골, 추가시간 문창진 쇄기골
-한국 30일 일본과 대회 우승 놓고 격돌

한국이 세계 최초로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에서 8회 연속 진출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올림픽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4강전 개최국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후반 44분 권창훈(수원)의 결승골로 3-1로 승리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전예선을 겸해 벌어진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결승에 진출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30일 오후11시45분 압둘라 빈 칼리파 경기장에서 일본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올림픽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공격력이 좋은 카타트를 맞아 3-4-3 포메이션으로 수비에 조금 더 비중을 두는 선택을 했다. 올림픽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스리백을 가동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수비력이 좋은 박용우(서울)에게 스리백의 중앙 수비를 맡겼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발목이 좋지 않은 황희찬(잘츠부르크) 대신 높이가 좋은 김현(제주)이 나섰다.

전반 15분까지 상대의 왼쪽 측면 공격에 고전한 한국은 서서히 볼 점유율을 높이며 대등한 싸움을 시작했다. 특유의 짧은 패스 대신 김현의 높이를 활용한 긴 패스가 효과를 봤다. 전반 26분 황기욱(연세대)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등 좋은 찬스도 맞이했다. 전반전 점유율에서 54대46으로 근소하게 우위를 지켰을 정도로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전반전과 같은 멤버로 나선 한국은 역습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은 황기욱이 전방으로 쇄도하는 류승우(레버쿠젠)를 향해 로빙 패스를 했다. 카타르 최종 수비와 골키퍼 사이에 볼이 떨어졌고, 이를 류승우가 재치 있게 깔아서 슈팅했다. 골키퍼가 볼을 처리하기 위해 나와 골문은 비었고, 볼은 천천히 굴러 골라인을 넘었다. 한국은 후반 15분 황기욱을 빼고 문창진(포항)을 교체로 투입한 뒤 포메이션을 4-4-2로 변화를 줬다.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세워 수비에 조금 더 비중을 뒀다. 후반 중반까지 카타르의 공격을 잘 막아낸 한국은 후반34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측면 돌파를 허용한 뒤 헤딩슛을 내줬다. 골키퍼 김동준이 막아려 했지만 볼은 겨드랑이 사이를 빠져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이후 카타르의 파상공세에 밀렸다. 하지만 후반 45분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다. 이슬찬(전남)이 오른쪽 측면에서 땅볼로 크로스한 볼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권창훈이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추가 시간에 카타르의 수비가 흐트러진 틈에 문창진이 한 골을 추가하며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다.

도하(카타르)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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