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극장가 승자는 ‘검사외전’

입력 2016-02-1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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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사외전’의 한 장면. 사진제공|사나이픽쳐스

개봉 8일 만에 관객 600만명 돌파
전체 72%…스크린 싹쓸이 지적도

영화의 경쟁력일까. 스크린 몰아주기의 영향일까.

황정민·강동원 주연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제작 사나이픽쳐스·사진)이 설 연휴 극장가 돌풍 속에 10일 누적관객 600만명(영화진흥위원회)을 넘어섰다. 개봉 8일 만이다.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에도 예매율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 만듦새와 완성도에 대한 관객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만듦새와 완성도에 대한 점수도 후한 편이 아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이 각각 집계한 관람객 평점(10점 만점)을 살펴보면 ‘검사외전’은 최근 600만 관객 이상을 모은 흥행작인 ‘히말라야’, ‘내부자들’ 등과 비교해 낮다.

이 같은 반응 속에 흥행 속도가 빠른 것은 극장가 대목으로 통하는 설 연휴 각 배급사들의 전략이 실패했고 그에 따른 ‘스크린 싹쓸이’의 여파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예년보다 설 연휴가 길었지만 극장에는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를 제외하고 흥행 기대작이 없었다. 명절을 1∼2주 앞두고 ‘오빠생각’, ‘로봇, 소리’를 내놓은 배급사들은 관객의 선호도를 정확하기 읽지 못한 탓에 ‘검사외전’의 독주에 길을 터준 꼴이 됐다.

이런 분위기에서 ‘검사외전’은 연휴 내내 스크린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린 9일에는 1806개까지 차지했다. 전국의 스크린수(2389개)를 감안하면 ‘검사외전’ 한 편에 약 72%가 문을 열어 준 셈이다. 한국영화가 하루 1800개관 이상을 차지하기는 처음이다. 지난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비슷한 수준으로 스크린을 독점해 ‘독과점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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