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해요 엄마’ 종영②] 고두심, 역시 ‘국민 어머니’…대상의 연기란 이런 것

입력 2016-02-15 1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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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두심이 44년차 배우다운 관록의 연기로 시청자를 울렸다.

14일 KBS2 주말극 ‘부탁해요 엄마’는 시청률 39.1% 수치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종영됐다. ‘부탁해요 엄마’ 마지막 회에서는 임산옥(고두심)이 죽음을 맞이한 모습과 남은 가족들의 행복한 일상이 그려졌다.

‘부탁해요 엄마’의 헤로인은 단연 고두심이다. 고두심이 분한 임산옥은 무능력한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시집살이로 청춘을 보낸 지난날을 추억하며 울컥해하고 결혼한 딸 이진애(유진)만큼은 당당한 여자로 살아가기를 소원한다. 암 말기 선고를 받은 임산옥은 마지막 회에서는 딸 이진애(유진)에게까지 소식을 전하며 본격적으로 이별을 준비했다. 유독 엄마에게 모질었던 변호사이자 큰 아들 이형규(오민석)은 엄마와의 데이트와 리마인드웨딩을 통해 ‘엄마도 여자였다’는 걸 깨닫고 뒤늦게 후회하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부탁해요 엄마’는 가족드라마의 전형적인 눈물 코드인 ‘투병’을 소재로 하면서 우려먹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비판 속에서도 고두심은 54회 동안 극의 중심에서 자식들을 걱정하는 엄마 고유의 모습을 연기, 다양한 연령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2015 KBS 연기대상’ 대상 수상자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혼자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압도적인 연기력이었다.

그는 시상식에서 “89년도에 처음 이 자리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때 수상소감을 부모님께 전했는데 지금은 부모님이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 하지만 대상의 기쁨은 그대로인 것 같다”고 엄마 임산옥이 아닌 딸로서 대상 수상의 기쁨을 대신하며 ‘부탁해요 엄마’가 선사하는 감동을 이어갔다.

임산옥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으려는 고두심의 노력. 엄마 연기에 도가 텄을 법한 고두심에게 시청자가 매번 감동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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