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택근-대니 돈(오른쪽). 스포츠동아DB
타격 최고조…“돈 3번 같은 4번 기대”
“이택근과 돈의 위치를 바꿀 수도 있다.”
넥센 염경엽(47) 감독은 일찌감치 2016시즌 ‘베스트 9’을 확정했다. 박동원(포수)∼윤석민(1루수)∼서건창(2루수)∼김민성(3루수)∼김하성(유격수)∼이택근(좌익수)∼임병욱(중견수)∼대니 돈(우익수)∼고종욱(지명타자)이다. 그런데 작은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염 감독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1차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마친 뒤 “베스트 9에 큰 변화는 없지만, 이택근과 돈의 위치를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14일 청백전에선 돈이 좌익수로 5이닝, 이택근이 우익수로 3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이택근이 KBO리그에서 우익수로 출장한 것은 현대 시절인 2006년 한 경기가 전부다. 당시 1이닝을 소화했는데, 공을 만져보진 못했다. 14일 청백전에서도 풋아웃(아웃 처리)과 보살은 없었다.
그동안 주 포지션은 중견수였고, 상황에 따라 좌익수와 1루수를 오갔다. 3루수는 2007년, 포수는 2006년 이후 경험이 없다. 올 시즌 우익수로 나선다면 이는 10년만이다. 우려의 시선도 존재하지만, 이를 기우로 바꾸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염 감독은 “변화를 주면서 실험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택근과 달리 돈은 좌익수가 익숙하다. 마이너리그 10시즌 통산 349경기(2814이닝)에 좌익수로 출장해 보살 29개, 수비율 0.991의 성적을 올렸다. 우익수도 가능하다. 염 감독은 애초 돈을 우익수로 점찍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우익수로는 185경기(1470이닝)에 출장해 보살 13개, 0.982의 수비율을 기록했다. 각 포지션에서 실책은 5개씩 범했다. 넥센 관계자는 “(돈은) 코너 외야와 1루 수비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수비에 큰 문제는 없다”며 “애리조나 전훈에선 수비를 검증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18일부터 시작하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전훈에서 연습경기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둘의 타격 컨디션은 최고조다. 2차례 청백전에서 돈은 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 이택근은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염 감독은 “타자들의 메커니즘이 괜찮다”며 “지금까지 하던 대로 노림수를 잘 가져가고 있다. 돈은 3번 같은 4번타자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