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던질 투수가 없어.”
한화 투수들이 줄줄이 인플루엔자(독감)에 감염되면서 훈련은 물론 연습경기 일정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17일 삼성전은 물론 18일 성균관대와의 연습경기까지 취소하고 말았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아마도 투수들이 한 버스에 타고 다니면서 전염되는 게 아닌가 싶다. 던질 투수가 없어 연습경기들을 취소하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16일 기노완구장에서 요코하마 2군과는 예정대로 연습경기를 치렀지만, 당초 선발로 내정했던 김민우가 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아 대신 장민재를 선발로 내세웠다. 김민우 외에 심수창과 김범수도 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으로 격리 조치됐고, 송은범 등 다른 투수들도 감기 증세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팀 내 최선참 투수인 박정진은 “난 나이가 들어서 바이러스도 오지 않는 것 같다”고 농담하면서도 “투수들 중 절반 이상이 호텔에서 쉬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윤규진은 “나도 약간 감기 증세가 있었는데 살짝 오다가 다행히 지나갔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요코하마 2군과의 연습경기를 치르기 위해 선수단과 함께 기노완구장에 온 포수 조인성은 감기 증세를 호소해 결국 경기 전 숙소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날 요코하마 2군에 4-5로 역전패했지만, 선발 장민재의 호투가 돋보였다. 장민재는 4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정대훈은 2.2이닝 2안타 3탈삼진 1실점, 신인 김재영은 1이닝 2사사구 무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그러나 두산에서 이적해온 이재우는 1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자들도 1.5군급이 나선 가운데 3번타자로 나선 김경언이 3루타 1개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3볼넷으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오키나와(일본)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