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그녀’ 베트남판 ‘내가 니 할매다’ 현지 박스오피스 점령

입력 2016-02-19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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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1일 베트남 전역에서 개봉한 CJ E&M의 글로벌 영화 콘텐츠 ‘수상한 그녀’의 베트남판 ‘내가 니 할매다(Em La Ba Noi Cua Anh)’가 베트남 영화(외화 제외) 사상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베트남 영화사를 새로 썼다.

CJ E&M은 "‘내가 니 할매다’가 17일(수)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 476만 달러를 기록하며 기존 베트남 영화 흥행 1위 작품이었던 ‘마이가 결정할게2(De Mai Tinh 2)’(475만 달러)를 제치고 역대 베트남 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고 밝혔다. 2015년 1월 최초의 한-베트남 합작 영화 ‘마이가 결정할게2’로 베트남 박스오피스 1위 신기록을 세운 바 있는 CJ E&M은 불과 1년여 만에 다시 한 번 흥행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역대 베트남 영화 흥행 1, 2위 기록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더불어 2014년 한국에서 865만 관객을 모은 ‘수상한 그녀’는 중국, 베트남에서 모두 현지화 과정을 거친 후 대히트를 치면서, 총 3개 국가에서 성공을 거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콘텐츠가 됐다. ‘수상한 그녀’는 중국에서 2015년 1월 ‘20세여 다시 한번’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제작돼 3.65억 위안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한중합작영화 흥행 1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CJ E&M영화사업부문 김성은 해외사업부장은 "CJ E&M의 글로벌 영화 시장 진출 방식인 '원소스멀티테리토리'(한 가지 소스를 모티브로 하여 국가별로 현지화 과정을 거쳐 개봉하는 방식)는 전 세계 유례가 없었던 독창적인 전략이다. 할리우드에서도 우리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라며 "‘수상한 그녀’는 중국과 베트남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 4월 1일 일본판이 개봉하고 태국판과 인도네시아판도 연내 개봉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가 니 할매다’는 작년 12월 11일 베트남 전역에서 개봉해 첫 주 관객 점유율 70%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압도적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개봉 주 주말보다 2주차 주말에 더 높은 박스오피스를 기록해 베트남에서는 전례가 없었던 흥행 역주행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3주차에 2위로 떨어졌던 ‘내가 니 할매다’는 할리우드 대작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와 베트남 최고 기대작 ‘노인, 미인 & 갱스터’(Gia Gan, My Nhan Va Gang To) 등 쟁쟁한 경쟁작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개봉 4주차에 박스오피스 1위를 재탈환, 개봉 이후 총 17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나갔다. 지난 5일에는 베트남 최대 명절인 설(TET)을 맞이하여 감독판을 개봉,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세웠다.

CJ E&M 영화사업부문 김성은 해외사업부장은 ‘내가 니 할매다’의 성공 요인에 대해 "코미디가 강세인 베트남 정서에 맞게 유머 코드를 대폭 강화한 점, 개봉전 대규모 사전 시사회 등 베트남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마케팅 활동,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입소문 등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며 "여주인공 미우 레(Miu Le)는 ‘내가 니 할매다’를 통해 일약 베트남 특급 스타로 발돋움 했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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