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사라진 사람들’ 아찔한 순간의 연속…리얼 섬 생활기

입력 2016-02-19 09:5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효주, 배성우 주연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 촬영 중 발생한 에피소드를 담은 비하인드 스토리 2탄이 공개됐다. 외딴 섬에 전 스태프와 배우들이 장기간 머물며 촬영을 해야 했기에 겪어야 했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섬. 사라진 사람들’은 염전노예사건 관련자가 전원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과 함께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인 공정뉴스TV 이혜리 기자(박효주 분)가 혼수상태에 빠지고 사건현장을 모두 담은 취재용 카메라 역시 종적을 알 수 없이 사라져 미궁 속에 빠진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사건 목격 스릴러’.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탓에 스태프들과 배우들은 모두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섬에 도착했으나 모든 상황은 만만치 않았다. 먼저, 당시 스케줄이 많았던 배우 배성우는 첫 촬영부터 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빛의 속도로 달려야 했다. 섬으로 들어가는 배가 하루에 몇 척 없던 상황에서 갑자기 그가 탄 다음 배부터 줄줄이 취소되었던 아찔한 경험이었다.

운전을 하고 이동하던 도중 차 바퀴가 골목길 진흙에 빠져 옴짝달싹 못 하기도 하고 차량 문이 안에서 잠기는 바람에 배를 타고 들어오는 열쇠수리공을 2시간 이상 마냥 기다려야 했다. 그 외에도 섬 안에서 갑자기 고장 나버린 장비, 반납일이 다가오는 장비, 심지어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져버린 카메라까지, 그야말로 수난의 연속인 것.

또한, 촬영 차 도착한 섬에서 가장 먼저 제작진을 맞이한 것은 바로 떠돌이 개들. 특히 그 중 한 마리는 스태프 마냥 촬영장에 출근 도장 찍듯 따라다녔고 급기야 현장에서 즉석 캐스팅되어 영화 속에 등장하기도 한다. 스태프와 배우들은 그 개를 ‘개반장’이라 부르며 애정을 듬뿍 쏟았다.

특히 배우 이현욱은 촬영 틈틈이 주인 없이 떠돌아 더러워진 개들을 씻기고 털을 다듬어주어 같은 개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섬에 있는 강아지들을 180도 변신시켰다는 후문. 그 와중에 한 마리는 갑자기 주인이 나타나 영문도 모른 채 변신해 버린 자신의 개를 보고 우리 개를 왜 이랬냐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촬영 내내 편의점이 없어서 힘들었다는 배우 박효주의 작은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때로는 혹독하게, 때로는 즐거운 추억이 되었을 섬 촬영기는 영화 스토리 속에 고스란히 남아 관객들과 교감할 예정이다. 사건 목격 스릴러 ‘섬. 사라진 사람들’은 오는 3월 3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