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 사라진 사람들’은 염전노예사건 관련자가
전원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과 함께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인 공정뉴스TV 이혜리 기자(박효주)가 혼수상태에 빠지고 사건현장을
모두 담은 취재용 카메라 역시 종적을 알 수 없이 사라져 미궁 속에 빠진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사건 목격 스릴러.
‘섬’
이라는 고립된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탓에 스태프들과 배우들은 모두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섬에 도착했으나 모든 상황은 만만치
않았다. 먼저 당시 스케줄이 많았던 배우 배성우는 첫 촬영부터 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빛의 속도로 달려야 했다. 섬으로 들어가는
배가 하루에 몇 척 없던 상황에서 갑자기 그가 탄 다음 배부터 줄줄이 취소되었던 아찔한 경험이었다고.
또한 운전을
하고 이동하던 도중 차바퀴가 골목길 진흙에 빠져 옴짝달싹 못 하기도 하고 차량 문이 안에서 잠기는 바람에 배를 타고 들어오는
열쇠수리공을 2시간 이상 마냥 기다려야 했다. 그 외에도 섬 안에서 갑자기 고장 나버린 장비, 반납일이 다가오는 장비, 심지어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져버린 카메라까지, 그야말로 수난의 연속이었다.
촬영 차 도착한 섬에서 가장 먼저 제작진을
맞이한 것은 바로 떠돌이 개들. 특히 그 중 한 마리는 스태프 마냥 촬영장에 출근 도장 찍듯 따라다녔고 급기야 현장에서 즉석
캐스팅되어 영화 속에 등장하기도 한다. 스태프와 배우들은 그 개를 ‘개반장’이라 부르며 애정을 듬뿍 쏟았다. 배우 이현욱은 촬영
틈틈이 주인 없이 떠돌아 더러워진 개들을 씻기고 털을 다듬어주어 같은 개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섬에 있는 강아지들을 180도
변신시켰다는 후문.
한편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은 오는 3월 3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주)콘텐츠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