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상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1월30일 보류선수명단 제외
FA 기간 방출 첫 사례로 관심
장고 끝에 한화 떠나기로 결심
‘명품수비’ 한상훈(35)이 13년간 몸담았던 한화를 떠난다.
스포츠동아 취재결과 한상훈은 짐을 싸 한화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상훈은 19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한화와 계약하지 않기로 했다”며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아쉽다”고 이를 인정했다.
2013시즌이 끝나고 구단과 4년 총액 13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2억원·옵션 1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한상훈은 지난해 11월 30일 KBO가 발표한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발목 부상이 문제였다. 특히 FA 기간에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첫 사례로 관심을 모았다. 당시 한화는 한상훈에게 “남은 계약기간 2년(2016·2017년)에 대한 잔여연봉을 지급할 테니 육성선수로 새로 계약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한상훈은 장고를 거듭한 끝에 한화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한상훈은 2016시즌을 위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뒤에도 꾸준히 운동을 했다. 좌절감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 지난해 12월 10일부터 28일까지 미국 하와이에서 개인훈련을 했다. 당시 “어떻게든 2016시즌에 야구장으로 돌아가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야구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좋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선수등록 마감일인 1월 31일까지 타 구단의 영입제의를 받지 못했다. 선택지는 육성선수 계약뿐이었다. 현역 연장의 의지가 강했던 한상훈은 최근에도 한화 관계자와 몇 차례 만나 의견을 교환했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상훈은 “야구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며 현역으로 남아서 자신을 받아줄 팀을 찾아볼 의지를 밝혔다.
한상훈은 프로 통산 1043경기에서 타율 0.239, 12홈런 216타점 52도루 출루율 0.323의 성적을 거뒀다. 기본기를 앞세운 안정된 내야수비로 ‘명품수비’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그러나 2015시즌에는 발목 부상 여파로 35경기에서 타율 0.230, 8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