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쓰는 HE-스토리] 특선급 노리는 고요한 “롱런하는 선수 되겠다”

입력 2016-02-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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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우수급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요한이 최근 3연승으로 특별승급 도전 기회를 얻었다. 고요한은 “특선급으로 승급하면 부상 없이 롱런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고요한

경륜안전요원으로 시작해 선수된 케이스
강급 후 우수급 3연승으로 특별승급 도전
“장보규 선수처럼 선행형 노장 되고 싶다”


지난 14일 광명 우수급 결승에서 고요한(15기·35)은 젖히기 승부를 통해 1착하며 3연승으로 다음 회차 특별승급 도전 기회를 얻었다. 그는 상반기 강급 후 특선 복귀를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은 특선에서 활동하며 승률 11% 연대율 21% 삼연대율 42%로 전체 순위 70위로 마감했다. 올해 9년 차로 데뷔 초 우수에서 시작을 하면서 특선과 우수를 왕래하고 있다.


-강급 이후 다음 회차 특별승급 도전 기회가 주어졌는데.

“지난 해 9월18일 창원경주 낙차이후 훈련 중 낙차가 겹치면서 주춤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편성도 센 선수들과 대결하며 득점 관리도 실패하며 강급됐다. 올 시즌 초 한파 때문에 훈련이 부족했으나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예전과 비슷한 훈련량을 찾고 있다. 동계훈련은 전지훈련 없이 광명스피돔과 아라뱃길을 왕래하며 훈련을 하고 있다. 고질적 허리통증으로 웨이트 훈련을 마음 것 할 수 없는 처지라 경주력 향상에 부담이 있다. 시즌 초 힘들었지만 지난 회차 연승을 통해 자신감과 함께 컨디션도 끌어 올린 계기가 됐다.”


-특선급에 진출하면 어떻게 활동할 것인가.


“특선은 승부타이밍이 빠른 반면 선수들 각자 순리대로 경주를 풀고 있어 흐름이 예측이 된다. 반면 우수는 승부타이밍이 늦고 시속이 빠르지 않지만 변수가 많다. 흐름을 예측하기 힘들어 실력을 떠나 가끔 꼬이는 경주가 많다. 특선 진출할 경우 선행을 염두에 두겠지만 자력승부형 머리급 선수와 연대세력들과 함께 편성된 경주에서 머리급 선수를 타깃으로 끌어낸 후 마크전환 전략도 세우겠다. 그러기 위해 스타트 훈련을 보강할 계획이다.”


-경륜안전요원으로 아르바이트 하면 선수로 입문한 특이한 케이스인데.


“한양대 체육학과 재학 중 동기의 권유로 광명스피돔에서 경륜질서안전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당시 아르바이트 동료 중 경륜훈련원 준비했다가 낙방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 때 동기부여가 된 탓인지 도전하고 싶었다. 은퇴한 원종구(5기) 인천지역 훈련매니저를 통해 광명팀에서 훈련하며 준비해 합격했다. 젊었을 때 도전할 가치가 있었다.”


-기억에 남는 경주를 꼽는다면.


“2013년 그랑프리 준결승에 진출해 7착은 했으나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외 2014년 10월 대상경륜 우수급에서 선행을 통해 준우승했을 때인데 나름 큰 경주에서 결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고요한만의 훈련법이 있다고 들었다.

“예전 도로용 사이클을 타는 것을 싫어해 트랙용 사이클만 고집했다. 그러나, 최근 도로용 사이클을 타는 횟수를 늘리고 있다. 몸이 안 좋을 때 바람을 맞으며 타고 있는데 효과가 좋다. 이외 트랙 훈련시 경주로 상단에서 계속 탄다. 다리의 부하가 걸리면서 몸을 끌어올리는데 효과가 있다. 과학적인 훈련으로 에너지보충제를 적절히 복용하며 관리하고 있다.”


-여자친구 있나? 결혼은 언제 쯤.

“여자친구와 교제 중이다. 올해 5월 결혼할 예정이다. 길에서 한 눈에 반해 헌팅을 했는데 10년째 연애 끝에 올해 결실을 맺는다. 돈도 명예도 없는 무명의 경륜후보생이 가장 힘든 훈련원과 데뷔 초 곁에서 묵묵히 응원을 해준 여자친구다. 지난 해 꽃다발을 주면서 프러포즈했다.”


-훈련 하지 않는 날에는 어떻게 지내나.


“여자친구와 드라이브 여행을 통해 힐링하고 있다. 비선수 출신이라 늦게 배운 자전거라 쉬는 날도 한강에서 라이딩 한다.”


-팀 훈련은 어떻게 하나.


“인천팀에 속해 있는데 한지혁 지부장 등 27명의 대식구다. 신인 선수들이 인근 지역 계양팀으로 지원을 하면서 노장 주축인 된 인천팀이나 경륜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선배들과 함께 있어 좋다. 그 중 인천 지역 원종구 훈련매니저는 동영상을 통한 구간 기록 분석을 통해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오랫동안 아마추어 코치를 역임한 김환진 선수가 경주 운영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든든한 후원자다.”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목표는 슈퍼특선반, 특선 머리급 선수일 수 있으나 부상 없이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롤모델인 장보규(1기, 우수급) 선수처럼 선행형 노장 선수가 되고 싶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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