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최적의 조합·센터백…전북의 숙제

입력 2016-02-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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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도쿄전 다양한 전술 활용…고민의 흔적
치열한 경쟁, 벤치멤버 상실감 가질수도
이적한 김기희 대체자원 찾기도 급선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챔피언’ 전북현대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도쿄(일본)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E조)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첫 우승을 신고한 2006년 이후 ‘숙명’이 돼 버린 아시아 정상을 향한 첫 걸음에서 얻은 승점 3의 가치는 상당히 컸다. 시즌 첫 경기를 잡은 전북 최강희 감독도 “부담감을 딛고 좋은 결과를 냈다”고 제자들을 칭찬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 과제는 아직 많다. ▲최선의 조합 마련 ▲무게감 덜한 디펜스 등은 좀 더 시간과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전북은 도쿄전에서 다양한 전략을 내세웠다. 원톱(4-1-4-1)과 투톱(4-4-2)을 두루 활용했고, 공격 2선의 조합을 바꿔가며 깊은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베테랑 이동국(37)이 원톱으로 먼저 나선 뒤 후반 18분 김신욱(28)이 교체 투입되며 투톱으로 전환됐다. 좌우 날개에 고무열(26)∼로페즈(26·브라질)가 짝을 이뤘고, 후반 24분 이종호(24)의 투입으로 측면에 변화가 이뤄졌다. 중앙 미드필더 김보경(27)∼이재성(24) 콤비도 전술 변화가 이뤄질 때마다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렇듯 올 시즌 전북의 공격라인은 ‘초호화’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올 겨울 선수이적시장에서 집중 영입이 이뤄졌다. 특히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 있다. 극심한 주전 경쟁에서 비롯될 수 있는 악영향이다. 벤치에서 출발하거나 또는 아예 엔트리에서 빠질 인원들의 상실감이다.

도쿄전에서 한교원(26), 서상민(30) 등이 엔트리(18명·교체멤버 포함)에서 아예 제외됐고, 레오나르도(30), 루이스(35) 등 전북의 전성기를 이끈 공신들도 벤치에서 먼저 경기를 지켜봤다. 전반 38분 0-0 균형을 깬 고무열도 안심할 수 없다. 당연히 전북 선수단은 긴장감이 가득하다. “다음 경기에 내가 쉴 수 있다”는 고무열의 말에 모든 것이 함축됐다. 최 감독은 “빠른 시일 내에 최적의 조합을 엮어야 한다. (다양한 기용이 가능하다는) 유리함도 있지만 자칫 팀 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수비진은 또 다른 고민을 준다. 챔피언스리그 엔트리(30인) 마감 직후 핵심 수비수 김기희(27)가 상하이 선화(중국)로 떠났다. 거액의 이적료를 선물했지만 당장 대체가 불가능하다. 확실한 후보감이 없다는 건 아킬레스건이다. 도쿄의 창에 맞선 중앙수비 김형일(32)∼임종은(26)의 호흡이 매끄럽지 않고, 빌드-업 과정도 완벽하지 않은데 돌발 상황에 대비한 카드마저 부족하다. 조성환(34)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고, 김영찬(23)과 이한도(22) 등 젊은 피는 경험이 적다.

임종은이 근육 부상으로 후반 42분 교체되자 불안은 현실이 됐다. 2-0 리드 상황에서 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파탈루(30·호주)가 임시 센터 백으로 전환했지만 분명 ‘맞지 않은 옷’이다. 최 감독도 “경기 중이면 파탈루가 잠시 나설 수 있지만 가능하면 처음 투입된 수비수들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국 역시 “(김)신욱이와 함께 나서면 공격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데, 수비에 문제가 나올 수 있어 이를 늘 염두에 두고 있다”며 디펜스 불균형에 대한 속내를 전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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