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여행 ②]푸켓의 변화상을 한눈에…‘올드타운’

입력 2016-0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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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두투어 TRAVEL MAGAZINE GO ON

Yacht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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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ping Tour
탐험의 시간
찰롱베이 선착장에 여행객들이 모여 앉아 보트를 기다린다. 반나절이 넘는 시간을 친구가 되어 함께할 투어가 이곳에서 시작되기 때문. 까타말란Catamaran이라는 보트는 빠른 속력으로 물살을 가르며 목적지 마이통 아일랜드Maiton Island로 내달린다. 편안한 실내도 좋지만 역시 배를 탈 때는 야외에 나가 하나 둘 새롭게 펼쳐지는 세상을 만끽하는 것이 최고. 서양에서 온 커플은 이미 선두의 가장 좋은 자리에 누워 선탠을 즐긴다.
그들의 눈동자는 잠시도 쉴 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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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통 아일랜드 앞바다에 도착한 우리를 위해 준비된 것들, 돌고래 구경, 스노클링과 카약 그리고 섬 탐험. 돌고래를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늘의 뜻이면서도 투어 호스트의 직감과 능력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일행들이 스노클 장비를 착용하고 물속으로 들어가자 물고기들이 주위로 빠르게 몰려든다. 누군가가 뿌려주는 물고기밥 때문. 한층 더 아름다운 바닷 속 풍경이 만들어진다. 물속에 들어가기 싫은 이들은 유유히 카약을 타고 바다 위를 누빈다. 보트에서 마이통의 해변까지 직접 카약을 타고 가기도 한다. 하얀 모래사장 뒤로 펼쳐진 야자수 군락의 이국적인 풍경이 섬 안으로 발걸음을 이끈다. 발품을 팔지 않고 그저 해변에 있는 카페에 앉아 시원한 음료를 한잔 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해가 서서히 바다를 향해 떨어지는 시간, 보트는 마이통 아일랜드를 떠나 새로운 볼거리를 찾아간다. 그 동안 준비되는 뷔페식 저녁 식사는 본격적인 투어의 낭만을 준비하는 시간. 음식을 담은 접시를 들고 선상으로 나왔다. 바다 위로 태양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어있던 나의 영혼도 어느새 함께 물들고, 푸켓에 와있음을 다시 한번 진하게 깨닫는다. 떠나온 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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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문화 산책
푸켓의 속살이 궁금해 길을 나섰다.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억되는 푸켓의 옛 모습도 궁금하고 이곳의 트렌드세터Trend-Setter들이 만들어가는 요즘 푸켓의 면모도 보고 싶었다. 그 궁금증을 천천히 걸으며 하나씩 풀어갈 수 있는 곳이 푸켓 올드타운이다.

푸켓은 한때 무역항으로서 번영을 누리기도 했고, 주석 광산과 고무 농장이 붐을 일으키며 큰 부를 이루기도 했다. 당시 이곳의 경제를 이끈 것은 중국인 이주민과 포르투갈 이주민들이었다. 때문에 중국과 포르투갈의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시노-포르투기스Sino-Portuguese'라는 새로운 스타일이 이곳에서 생겨났다. 푸켓 올드타운에는 당시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고풍스러우면서 이국적인, 이곳만의 독창적이고 특별한 아름다움이 소문을 타고 세상에 퍼졌다. 중국인들이 거주하던 쏘이 로마니Soi Romanee의 작은 골목에 들어서니 시노-포르투기스 양식의 예쁘장한 건물들이 파스텔 톤의 색을 입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물씬 자아낸다. 골목 안의 오래된 이발소 앞을 지나다가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연세 지긋해 보이는 중국계 이발사가 운영하는 이곳에 비슷한 연배의 서양 할아버지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즐거워했고 한 서양인의 머리를 중국계 이발사가 잘라주었으며 그 모습을 다른 이들이 카메라에 담았다. 올드타운이 한창이던 시절 흔히 볼 수 있었을 법한 풍경. 푸켓 드라마의 한 장면을 감사히 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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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쏘이 로마니
라마 2세 때 지어진 시노-포르투기스 양식의 건물들이 복원된 골목. 1800년대 주석 광산에서 일하던 중국인들이 생활했던 곳으로 지금은 푸켓 신혼부부들의 단골 사진 촬영 장소로, 또 광고나 드라마의 촬영지로 사랑받는 곳이다. 빈티지하고 스타일리시한 이곳의 건물들은 부티크, 레스토랑, 카페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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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로맨틱한 밤
빠통으로 대표되는 푸켓의 밤은 여느 휴양지 못지않은 화려함과 낭만을 지녔다. 빠통의 골목골목은 환하게 빛나고 불꽃처럼 타오르며 또 향기롭게 무르익는다.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과 흥겨운 음악소리, 신선하고 맛깔스러운 모습으로 입맛을 돋우는 음식들,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채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볼거리와 살거리들, 럭셔리하고 현란한 조명으로 가슴 뛰게 하는 바와 카페들, 그리고 더없이 친절한 이곳 사람들의 미소는 밤이 지닌 어둠의 자리에 뜨거운 사랑과 정열을 심어놓았다. 빠통의 밤을 두려워하지 말자, 쿨하게 그리고 자신 있게 거리로 나가자! 당신의 가슴은 분명 한낮의 그것보다 더욱 따스하게 푸켓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정리=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취재협조·사진=모두투어 TRAVEL MAGAZINE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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