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노출 최소화+철저한 분석으로 승점 3 추가가 목표
지난해 12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 편성이 끝났을 때만 해도 일방적으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조별리그 E조에 속한 전북현대를 향한 축구계의 관측이었다. FC도쿄(일본)~장쑤 쑤닝(중국)~빈즈엉(베트남)과 같은 조에 묶이면서 뚜렷한 적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북의 조별리그 여정은 탄탄대로로 비쳐졌다.
그런데 올 겨울 선수이적시장이 진행되면서 차츰 우려의 목소리가 늘어났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상하이 상강, 베이징 궈안 등과 마찬가지로 막강한 ‘머니 파워’를 장착한 장쑤가 폭풍 쇼핑에 나선 탓이다.
전북도 국가대표 출신의 검증된 토종 선수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전력을 보강했지만 장쑤의 행보는 상상이상이었다. 브라질 전·현직 국가대표 3인(하미레스, 테세이라, 조)을 데려온데 이어 아시아쿼터로 호주국가대표 중앙수비수 세인즈버리를 영입했다. 특히 브라질 3인을 불러들이는데 지불한 몸값 총액은 1100억 원이 넘었다.
일단 첫 걸음에선 전북이 앞섰다. 23일 열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홈 1차전에서 전북은 도쿄를 2-1로 물리치며 승점 3을 딴 반면, 빈즈엉 원정에 나선 장쑤는 1-1 무승부에 머물렀다. 이날 빈즈엉 수비수 1명이 후반 중반 퇴장당하면서 장쑤는 수적 우위까지 점했지만 추가골을 얻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뚜렷한 명암이 엇갈린 전북과 장쑤가 드디어 만난다. 다음달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난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양 팀이 격돌한다. 전북 선수단은 27일 출국해 결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미 빈즈엉-장쑤전 영상 분석도 끝냈다.
전북은 현지에서 노출을 최소화한다. 출국 당일은 철저하게 휴식만 취하고 다음날(28일) 난징 올림픽스포츠센터 보조구장에서 간단히 몸을 푼다. 공식 기자회견이 열릴 29일에도 잔디 적응이 주 목적이다. 보조구장도, 메인 경기장도 그라운드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다행히 현지 호텔과 이동 등에 대해선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미 전북은 매년 그래왔듯이 사무국 직원을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일찌감치 현지로 파견해 철저하게 상황을 체크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장쑤에는 위협적인 선수들이 많다. 상대를 철두철미하게 분석해 적지에서도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 조 1위로 토너먼트 무대에 올라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